500억 투입 매장 리뉴얼..그룹사 대구지역 백화점시장 놓칠 수 없단 의지 ||스페인 출신

▲ 현대백화점 대구점 전경
▲ 현대백화점 대구점 전경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지방 점포 중 처음으로 ‘백화점’ 네이밍 대신 ‘더 현대 대구’로 간판을 바꿔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대구점에 약 500억 원(예정)을 투입, 스페인 출신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에 디자인을 맡겨 매장 리뉴얼을 시작한다.

지하 1~2층 식품관과 유플렉스 공간, 8~9층 식당가와 옥외정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하고 공사가 마무리되는 하반기에 백화점 명칭도 ‘더 현대 대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개점 10년 만에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현대 대구점의 매장 리뉴얼은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유통 경쟁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의미로 본사 차원에서 대구지역 백화점시장을 뺏기지 않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지방 백화점 점포 중 이름을 바꾸는 것도 대구점이 처음이다.

이번 리뉴얼은 이런 차원에서 지역 내 줄어든 현대백화점의 입지 회복과 동시에 ‘더 현대’라는 네이밍 변경으로 백화점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20~30대 청년층을 공략하는 의미를 갖는다.

올해 현대 대구점은 ‘탑3’ 명품 브랜드에 속하는 샤넬과 에르메스를 신세계 대구점에 잇따라 뺏기면서 입지가 다소 약해진 게 사실이다.

여기에 롯데쇼핑도 수성의료지구에 조성하는 ‘롯데쇼핑타운 복합 쇼핑몰(가칭 롯데몰 수성점)’ 규모를 당초보다 40% 늘리는 등 대구 유통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이메 아욘에 리뉴얼 디자인을 맡긴 것도 문화와 예술 콘텐츠 강화로 새 유통 트렌드를 선보이겠단 의도다.

하이메 아욘은 2013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으로부터 ‘가장 창의적인 아이콘’, 2018년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100인(TIME 선정)’에 선정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다. 경기도 남양주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스토리텔링형 문화·예술 공간 ‘모카가든’을 직접 디자인했다.

하이메 아욘은 이미 대구점 실사를 마쳤고,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강화하는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지방에서 처음으로 대구점에 대해 ‘더 현대 대구’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유통 환경에 맞춘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문화와 예술성이 대폭 강화되면서 머물고 휴식할 수 있는 백화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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