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영주차장 급지 및 주차요금 개선방안 용역 진행||현행 3급지 체계 전면 개편,

▲ 대구 신천 둔치에 마련된 신천 공영주차장의 모습. 대구시 제공.
▲ 대구 신천 둔치에 마련된 신천 공영주차장의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이 이르면 내년부터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현행 요금체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데다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구시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손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1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1억3천만 원을 투입해 ‘대구시 공영주차장 급지 및 주차요금 개선방안’ 용역을 진행한다.

이달 중으로 대구시의회에서 예산(안)에 대한 의결이 진행된다.

시는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23년 상반기까지 제도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대구시가 공영주차장 요금을 조정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현재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88개소 6천711면이다.

시는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부과하는 기준인 급지 체계를 현재 3급지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1차 순환도로(태평로~달성로~달구벌대로~동덕로) 안쪽을 1급지로, 1차 순환도로 바깥부터 2차 순환도로(명덕로~동대구로~아양로~대현로~침산남로~달서로) 안쪽을 2급지, 그 외 지역은 3급지다.

현재 1급지에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최초 1천 원을 낸 후 30분부터 10분당 500원이 부과된다. 2급지(최초 600원)는 30분부터 10분당 300원, 3급지(최초 400원)는 10분당 200원이다.

대구시가 급지 체계 개편에 나선 이유는 현행 체계가 2004년 도입된 탓에 달라진 대중교통 및 도시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시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에 낮은 공용주차장 이용요금이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4년 대비 올해 버스 요금은 성인 기준(카드) 600원에서 1천250원, 지하철 요금은 530원(1구간 기준)에서 1천250원으로 각각 2배 이상 오른 반면 공용주차장 요금은 17년째 제자리다.

도심 및 부도심으로 외출 시 대중교통 이용보다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구시는 현행 급지 체계를 대중교통 중심에 맞춰 개편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역사와 교통량, 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급지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요금 인상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용역 취지가 요금 현실화와 대중교통 활성화에 있는 만큼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급지의 경우 서울 1급지와 맞먹는 수준(1시간 5천 원)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상습 정체 구역이면서도 그동안 급지 체계에서 3급지로 분류됐던 달서구 지역과 북구 칠곡지역, 수성구 만촌·황금·시지지역 등의 체감 인상 폭은 클 전망이다.

시는 그동안 인건비 및 주차장 건설비가 3~4배 이상 인상된 만큼 요금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타 시·도의 사례를 충분히 참고할 계획”이라며 “요금 인상 폭에 대해서는 용역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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