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소비 확대와 고유가 등 상승 요인 속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돼 국내 물가도 쉽게 안정될 기미를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커져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상 악화로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해운 등 운임 상승과 노동력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다. 에너지난 심화에 따라 연료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다시 비료 값 상승 등으로 이어져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27.3% 상승했다. 13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국수 가격은 전년 대비 19.4%, 빵은 6%가 올랐다. 지난 8월 라면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데 이어 장바구니 물가도 비상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년 만에 6.2%까지 치솟았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3%를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추세다.
5년째 동결된 시내버스 요금도 내년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1천250원에서 350~450원 가량 인상이 유력하다. 동일 요금 체계인 지하철 요금은 자동 인상된다.
택시와 버스 요금 인상 폭은 관련 용역을 통해 물가와 타 지자체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인상 시기는 단체장 선거 이후인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장바구니 물가 불안에다 서민 교통 요금까지 들썩이면서 물가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기준금리까지 올라 가계 부담과 고통은 더 커졌다. 정부의 소비 쿠폰 확대 등 소비 진작을 위해 풀린 돈도 부담이다. 코로나19로 만신창이가 된 국민이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어난다. 물가 당국은 적절한 개입과 비축물자 배포 등을 통해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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