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클레이 사격…대구사격장|| LED 카트타고 강변길 다려…디아크||충신의 기상을 느낀



대구와 인접한 성주를 연결하면 재미있고 특별한 레포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구의 서쪽여행은 레포츠를 주제로 삼는 게 좋다.

대구국제사격장에서 창공에 솟아오르는 접시를 쏘아 맞히는 클레이사격을 즐길 수 있다. 달빛 환한 강변길 따라 달리는 LED카트, 세월이 켜켜이 쌓인 문화유산 답사는 덤이다.



▲ 대구사격장에서의 클레이 사격은 날아오르는 접시와 함께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수 있다. 대구사격장 전경
▲ 대구사격장에서의 클레이 사격은 날아오르는 접시와 함께 스트레스까지 날려버릴수 있다. 대구사격장 전경
◆떨리지만 짜릿한 클레이 사격

대구사격장은 긴장되고 떨리지만 짜릿한 쾌감이 있는 곳이다.

사격이라는 소재가 그렇고 ‘탕’ 소리에서 드는 감정이 그렇다. 그러나 막상 배워보면 사격은 의외로 쉽고 재미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복합 레저 스포츠 공간이 대구사격장이다.

경관이 수려한 백운산 자락에 클레이사격장, 공기소총사격장, 전투체험사격장, 스크린사격장 등을 갖추고 일반인 체험을 진행한다.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실탄체험은 클레이사격과 권총사격, 공기소총 사격 등이 있다.

날아오르는 접시(피전)와 함께 스트레스까지 산산조각 내고 싶다면 클레이 사격을 권한다. 액션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으면 권총사격이 좋다. 공기소총 사격은 반동과 소음이 크지 않아 여성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온라인 사격게임인 서든 어택 일부를 재현한 공간에서 레이저 건을 사용하는 전투 체험 사격은 젊은이들에게 인기다. 대형 스크린에서 생생한 사운드와 함께하는 스크린 사격과 비비탄 사격은 청소년들이 즐기기에 좋다.

사격을 하다보면 꽉 짜인 일상 속에 답답하던 가슴도 뻥 뚫린다. 사람들이 사격에 빠지는 이유다.



▲ 디아크는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해가 지면 디아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디아크 전경.
▲ 디아크는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해가 지면 디아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디아크 전경.
◆풍경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디아크에서는 풍경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디아크는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인 물 문화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벌판에 날렵하게 솟은 거대한 건축물이 마치 불시착 한 UFO처럼 보인다.

실내 전시실 앞 둥근 벽 가득 허리를 굽혀 깍듯하게 인사하는 푸른색 조각품은 그리팅 맨이다. 강물처럼 푸른 인사를 하는 사람이다.

푸른하늘 아래 햇빛을 받아 빛나던 디아크는 해가 진 뒤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에 따라 화려한 변신을 거듭한다.

해질무렵 디아크 앞 광장과 강변길에는 형형색색 LED 카트와 바이크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앉아서 타는 카트는 어린이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추운 겨울을 빼고는 거의 매일 밤 젊은이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특별한 레포츠를 즐긴다.

일몰 전이라면 디아크에서 사문진나루터를 연결하는 유람선이나 오리배를 타면 재미를 한층 더한다.



▲ 하중도 산책로를 걸으면 고즈넉한 경변의 정취를 즐길수 있다. 유채꽃이 핀 하중도 전경.
▲ 하중도 산책로를 걸으면 고즈넉한 경변의 정취를 즐길수 있다. 유채꽃이 핀 하중도 전경.
◆사계절 꽃과 갈대로 가득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에 여의도가 있다면 대구를 관통하는 금호강에는 하중도가 있다.

하중도의 크기는 축구장 14개 정도다. 이 광활한 들판에 사계절 꽃과 갈대가 가득하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과 짙푸른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뒤덮인다.

늦가을부터 하중도를 둘러싼 강변은 갈대로 뒤덮인다. 산책로를 걸으며 고즈넉한 강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태양을 향해 두 팔 벌린 해바라기 사이로 지는 해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해바라기는 매년 심는 것이 아니어서 만나면 더욱 반갑다. 금호강 변의 산책로, 석탑, 바람개비, 포토존, 조롱박 터널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대구 모노레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도 좋다. 코스모스 밭이 개방되는 기간에는 경비원이 24시간 상주한다. 이 때문에 달빛 아래 꽃길 산책도 해볼 만하다.



▲ 박팽년 후손이 살고 있는 묘골마을 전경.
▲ 박팽년 후손이 살고 있는 묘골마을 전경.
◆순천 박씨가 묘골 박씨로 불린 사연

달성군 하빈면 깊숙이 들어앉은 묘골마을은 사육신 박팽년의 후손이 사는 집성촌이다.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역적으로 몰려 죽은 박팽년의 손자가 연좌제를 피해 이곳으로 자리 잡은 뒤 순천 박씨를 묘골 박씨로 불렀다.

박팽년의 후손이 사육신 모두 집안 사당 문밖에서 서성이는 꿈을 꾼 뒤 여섯 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1974년 충효 위인 유적 정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사당을 짓고 육신사라 이름을 붙였다.

지은 지 50년도 안되는 육신사 옆에는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달성 태고정(보물 554호)이 있다.

이곳에 처음 정착한 박팽년의 손자가 지은 건물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14년 중건해 오늘에 이른다.

장방형 기단에 세운 배흘림기둥 정자에서 조선의 명필 한석봉과 안평대군이 쓴 현판이 나란히 걸려 있다.



▲ 세종때 조성된 성주 한개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 세종때 조성된 성주 한개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돌담길이 예쁜 마을

안동에 하회마을, 경주에 양동마을이 있다면 성주에는 한개마을을 꼽을 수 있다.

영취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청룡과 백호 등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앞으로 이천과 백천이 합류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한개마을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조성 세종때다.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마을을 개척한 이래 성산 이씨 집성촌이 됐다.

대대로 과거급제자가 많이 나왔으며 높은 학문과 독립운동 등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도 많이 배출됐다.

현재 마을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사는 전통가옥 75채가 남아있다. 대부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가 초반에 이어진 집이다.

지붕과 대청, 부엌, 툇마루 등이 원형을 잘 보전해 국가민속문화재 255로 지정됐다.

전통적인 가재도구와 의복, 생활용품 등 옛 생활의 흔적도 있다.



▲ 성밖숲에는 300~500년 된 왕버들 50여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사진은 성밖숲 전경.
▲ 성밖숲에는 300~500년 된 왕버들 50여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사진은 성밖숲 전경.
◆왕버들 나무에서 휴식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만들어진 마을 숲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성밖숲이라 부른다.

성주읍 서쪽으로 흐르는 하천변에 조성됐다. 당시 유행한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안녕을 위해 조성했으나 실질적인 이유는 하천이 범람해서 수혜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수백 년이 흐르면서 성주읍성은 북문 터만 남기고 사라졌으나 성밖 숲에는 지금도 수령 300~500년 된 왕버들 50여 그루가 주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어른 두세 명이 손을 잡아야 겨우 감싸 안을 만큼 굵은 왕버들 숲은 천연기념물 403호로 지정돼 있다. 나무 그늘마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맥문동이 자라 해마다 연보라색 꽃이 장관이다.

성박숲 옆 널찍한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숲 사이 산책로에는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 야간 산책도 가능하다.



▲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대왕의 왕자 18명과 세손 단종의 태를 봉안한 곳이다.
▲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대왕의 왕자 18명과 세손 단종의 태를 봉안한 곳이다.
◆군집을 이룬 태실의 신비

성주에는 세종대왕자 태실이 있다. 세종대왕의 왕자 18명과 세손 단종의 태를 봉안한 곳이다. 우리 조상은 아기의 몸에서 떨어진 탯줄을 생명의 근원이라 여기며 소중히 보관했다.

왕실에서는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태실을 만들의 그 태를 봉안했다.

지금도 조선시대 태실이 많이 남아있는데 왕자 태실이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곳은 상주 세종대왕자 태실이 유일하다. 이곳은 사적 444호로 지정돼 있다.

전체 19기 중 14기는 조성당시 모습이나.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대한 다섯 왕자는 연꽃잎이 새겨진 대석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됐다. 세조 태실은 즉위한 뒤 비석을 따로 세웠다. 조금 떨어진 태실문화관에 가면 조선 시대 태실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여행중 민생고 해결

달성군 다사읍 부곡리는 논메기매운탕마을로 불린다. 1990년대 초반 논에서 메기 양식을 시작하면서 하나둘 생겨난 논메기메운탕집이 골목을 이뤘다. 논메기매운탕은 대구 미리에 들어간다. 이곳은 대부분 무를 이용해 시원하게 끓인 국물에 부추, 호박, 마늘, 고추 등 각종 야념과 당면, 커다란 논메기 한마리를 통째로 넣어 담백하고 칼칼하게 끓인다.

달성군 하빈면에 위치한 원조동곡할매손칼국수는 지금도 장작불을 때는 가마솥에서 팔팔 끓인 국물에 칼국수를 넣고 끓여주는 집이다. 새벽부터 반죽해서 숙성시킨 칼국수는 뜨거운 국물에도 좀처럼 불지 않고 탄력을 유지한다. 칼국수만으로 부족한 손님을 위해 수육과 암뽕도 준비돼 있다.

달성군 하빈면 강창장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 장어구이 집이다.

매운탕 집이 즐비한 강창교 인근에 1974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하빈면으로 이전했다.

강창장어의 유명세 덕에 주변에 장어집이 여럿 생겼다.

얇게 발라낸 살을 자리에서직접 구워먹는 집과 달리 살집 두툼한 장어를 주방에서 구워 접시에 담아 내온다. 담백한 소금구이와 매콤한 양념구이 모두 밥 도둑이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