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판매 사기 관련 신고 44건 접수…대구 한 건도 없어

▲ 9일 오전 네이버 중고나라 사이트에 대구지역 회원들이 올려놓은 요소수 관련 게시물.
▲ 9일 오전 네이버 중고나라 사이트에 대구지역 회원들이 올려놓은 요소수 관련 게시물.


요소수 품귀 사태 속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판매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요소수 거래 사기와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지만 품귀 현상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대구시민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는 총 44건이 접수됐다.

사이트별로 보면 중고나라가 2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당근마켓이 6건, 번개장터가 2건, 네이버 밴드가 2건, 다음 카페가 1건, 기타가 5건 순이었다.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요소수가 필요한 구매자가 많아 하루에도 수십 건씩 요소수 관련 구매글이 게재되는 실정이다.

구매글과 함께 사기를 당했다는 게시글도 속출하고 있다.

사기를 당한 한 네티즌은 “오픈채팅방으로 대화를 하고 계산서를 끊어준 뒤 택배를 보냈다고 하고 잠수를 탔다”며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는 9일부터 요소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사기뿐만 아니라 요소수 품귀 사태를 틈타 폭리를 취하려는 개인 판매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요소수를 매점매석하거나 불법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 판매자는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1만 원 안팎에 구할 수 있었던 10ℓ 요소수가 8만~10만 원에 거래됐다. 일부 판매자는 14만 원에 팔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소수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중 가격 대비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을 주의하고, 거래 전에는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자 전화와 계좌번호가 신고된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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