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도서관 전경
▲ 성주도서관 전경


1973년 개관한 경북도교육청 성주도서관(성주군 성주읍 예산리)은 군민과 함께해 온 40년가량의 세월을 넘어 함께 그려나갈 100년을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성주도서관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대에 발맞춰 학문과 교육열의가 높은 성주군민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고 해결하는 정보 소통 공간의 역할을 자처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수요자의 요구에 맞도록 수집하고, 변화된 사고와 가치가 요구되는 현재의 트렌드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성주도서관은 우선적으로 지역민이 도서관과 친밀해 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03년부터 평생학습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평생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제47회 한국도서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19년 지역 최초 메이커 스페이스(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창작자들의 공간)인 ‘생각공작소’를 오픈했다.

또 청소년 뿐 아니라 노인에 대한 관심과 서비스 향상에도 집중해 2020년 치매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선정됐으며 올해에는 공공도서관 장애인 독서문화프로그램 수행 도서관으로 뽑혔다.







▲ 도서관은 찾은 중년 방문객이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다.
▲ 도서관은 찾은 중년 방문객이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다.






▲ 성주도서관 만의 특색을 담은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인 ‘생각공작소’를 찾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성주도서관 만의 특색을 담은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인 ‘생각공작소’를 찾은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 단위 최대 규모 도서관

성주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2천20㎡ 규모로 종합자료실과 열람실, 디지털자료실, 시청각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좌석 수는 모두 510석이며 보관 중인 자료는 도서 8만여 권에 비도서 2천600여 점에 이른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경북도민이거나 성주군민이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을 통해 도서를 대출 받을 수 있다.

무인반납기와 야간대출서비스를 통해 운영시간 외에도 도서 대출·반납이 가능하다.

도서 대여는 1인당 7권(점)의 자료만 가능하며, 대여 기간은 14일이다.

도서관은 또 도서 주제별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격차 현상을 해소하고자 △북 큐레이션 △순회문고 △사랑의책배달서비스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성주도서관은 매월 어린이, 청소년, 노인 등으로 대상을 구분해 ‘북 큐레이션(특정한 주제에 맞는 여러 책을 선별해 독자에게 제안하는 것)’을 통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순회문고’는 시간이 없거나 거리의 제약으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지역민을 위해 기관 및 단체에 다량의 도서를 장기간 무료로 대출해 주는 서비스이다.

대출기간은 1개월(1회 연장 가능)이며 대출권수는 최대 100권이다.

‘사랑의책배달서비스’는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무료 도서 대출 서비스다.

도서관 직원이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도서 대출 및 반납이 이뤄지며, 대출기간은 30일(1회 연장 가능)에 대출권수는 10권이다.

이와 함께 ‘사서에게 물어보세요’는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지식 및 학술정보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지식정보 서비스이다.

특히 이 서비스는 국립중앙도서관, 지역대표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국내 도서관의 사서가 서로 협력한 질의·답변 방식으로 이뤄진다.



▲ 성주도서관을 찾은 방문객이 ‘책 읽는 착한 상점’에서 책을 읽고 있다.
▲ 성주도서관을 찾은 방문객이 ‘책 읽는 착한 상점’에서 책을 읽고 있다.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교육 저변 확대

성주도서관의 목표는 학생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을 키우는 창작 공간을, 학부모에게는 가족과 함께 꿈을 꾸는 문화 공간을, 장애인과 노인에게는 꿈을 이뤄주는 교육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앞서가는 도서관, 지식 정보가 가득한 열린 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8월 모두 16차례에 걸쳐 지역 발달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BOOK 돋움! 행복더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들의 정보·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고자 마련된 독서문화 지원 활동이다.

이 중에서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성함양을 위한 시낭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행복 시(詩) 콘서트’는 배움을 몸소 느끼고 실천하며 감수성을 높이는 체험 학습으로 꼽힌다.

올해는 벽진초와 용암중에서 시낭송 특강과 시인 초청강연, 시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찾아가는 행복 詩 콘서트’가 열렸다.

또 인문학 아카데미인 ‘어린이 클래식 동화음악회’와 ‘찾아가는 작가 초청 강연’ 등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성주도서관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습 프로그램인 ‘민화는 자유다’, ‘반려식물과 행복한 일상 가꾸기’, ‘팝아트·오일파스텔 체험학습’ 등도 운영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총 6회에 걸쳐 진행된 ‘2021년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는 자녀가 올바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른 미래 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 성주도서관이 진행한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가한 성주초 학생들이 ‘나의 꿈 지도 만들기’라는 교육을 듣고 있다.
▲ 성주도서관이 진행한 인문학 아카데미에 참가한 성주초 학생들이 ‘나의 꿈 지도 만들기’라는 교육을 듣고 있다.


◆지역 최초 아이디어 공간 조성

성주도서관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지원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성주도서관 만의 특색을 담은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인 ‘생각공작소’를 오픈했다.

올해는 ‘Read! Think! Create! 생각공작소’라는 슬로건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자유롭게 생각하며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됐다.

생각공작소에는 3D프린터, 레이저커터, 스캔커터, 3D펜, 코딩키트 등 다양한 메이커 장비가 구비돼 있다.

2019년 문을 연 후 현재까지 운영한 프로그램은 70여 개이며 누적 참가자 수는 1천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 성주도서관 별고을독서회 회원들이 이명은 회원의 문학세계 문학상 본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 성주도서관 별고을독서회 회원들이 이명은 회원의 문학세계 문학상 본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도서관과 더불어 성장하는 별고을 독서회

성주의 순우리말인 ‘별고을’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별고을 독서회’는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로 구성된 독서 모임이다.

별고을 독서회는 성주도서관의 지원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2차례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주요 체험 활동으로는 △자녀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자녀교육의 정보교류를 위한 ‘아이와 공감을 키우는 그림책 함께 읽기’ △창의적인 작문능력을 향상 시켜주는 수업 ‘생각을 키우는 시(詩)창작’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체험하며 문학 창작 의욕을 고취시켜 주는 ‘문학기행’ △1년 동안 독서회 회원들의 문학 활동들을 담은 문집 ‘별뫼 사람들’ △시와 음악과 함께 회원들의 작품을 발표하는 ‘행복 시 콘서트’ 등이 있다.

특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독서회 회원들이 문학상 수상 및 작가 등단 등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올해에는 팔순의 나이에도 왕성한 독서활동과 창작에 매진한 이명은 회원이 제18회 문학세계 문학상 시 부문 본상을 받았다. 그는 최근 시집 ‘할미꽃 편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 박영애 성주도서관장.
▲ 박영애 성주도서관장.






◆“내 삶의 휴식처럼”…박영애 성주도서관장

2020년 1월 성주도서관에 부임한 박영애 도서관장은 반평생을 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이용자 입장에서 늘 생각하자’라는 생활신조를 지키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는 경북 시·군 교육 현장의 산증인이다.

박 관장은 도서관 발전과 도서관 문화 진흥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한국도서관 협회에서 주관한 ‘53회 한국도서관상’ 개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용자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불편할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도서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명확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2년 가까이 코로나19를 겪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성주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는 도서들을 군민에게 더 많이 소개하고자 ‘책 읽는 착한 상점’ 문고를 조성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도서관을 찾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박영애 관장은 “예전에 비해 도서관이 참 많이 달라졌다. 최근에는 열람실을 없애고 자료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아지는 추세다”며 “미래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고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있고 음악이 흐르며 때로는 마음의 위안까지 받을 수 있는 내 삶의 휴식처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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