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소방차 절반은 요소수 사용 차량||남은 재고량 5개월분, 극적 반전 없으면 안전망

▲ 대구소방안전본부 전경.
▲ 대구소방안전본부 전경.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소방차, 구급차 등 사회 안전을 책임지는 필수 공공 영역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한 피해는 당장 없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경우 구급차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대구소방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출동 차량 414대 중 약 49%(205대)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행정용 차량으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 늘어난다.

현재 대구소방에서 보유 중인 요소수양은 6천800ℓ가량으로 앞으로 5개월은 버틸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경우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할 경우 구급차 수요 급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도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당분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상황 반전이 없다면 5개월 후 대구지역 소방차의 절반이 멈춰서게 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4일 지역 8개 소방서에 1주일 단위로 요소수 재고량을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불필요한 운행 자제와 더불어 긴급한 상황 위주로 출동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3일 전국 소방본부에 재고 관리 및 불필요한 운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소방청 등과 긴밀히 소통해 요소수를 추가 확보하고 긴급출동에 빈틈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요소수는 경유차 배출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환원시키는 촉매제다. 요소수 없이 경유차를 운행하면 대기오염 물질이 대량 발생된다. 최근 출시되는 경유차는 요소수를 넣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돼 있다.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현상은 중국과 호주 간 갈등으로 촉발됐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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