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주문 급증, 대구지역 일부 식당 포장비 도입||“원가비 상승, 포장

▲ 서울 로터리 일대에서 배달 중인 라이더들.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서울 로터리 일대에서 배달 중인 라이더들.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대구 달서구에 사는 직장인 최준환(35)씨는 최근 초밥전문점에서 포장 주문을 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음식을 받고 가려는 순간 식당 측에서 포장비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는 1천 원을 지불했다.

그는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포장 주문을 한 것인데 이것마저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상승 등의 이유로 배달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이전에는 없던 포장비용까지 생기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포장비를 받는 음식점에서는 날로 높아지는 원자재 값으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장 손님이더라도 용기 값과 배달 앱 수수료, 광고료 등이 나가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포장비는 1천~2천 원 사이다.

초밥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나날이 증가하는 포장용기 비용으로 비용을 책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서구 B음식점 관계자도 “배달 앱을 통해 포장 주문을 받더라도 앱에 대한 수수료는 똑같다”며 포장비 책정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구에 사는 이동규(34)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포장하면 가격을 할인받았다”며 “주문할 때는 포장비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가 결제할 때 요구를 하는 식당도 있다. 이러다가 매장에서 먹을 때 홀 이용료를 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식업중앙회 임영숙 대구지부장은 “지역 일부 음식점에서 포장비를 따로 받는 식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와 용기 등 물가 인상으로 외식업계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부담이 소비자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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