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최근 대구~김포 노선 폐지 결정||공항 위상 추락 및 역할 감소 우려 쏟아져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대구에서 서울로 향하는 하늘길이 소리 소문 없이 없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구국제공항의 위상 추락 및 역할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에 따르면 대구~김포 노선 운영권을 갖고 있는 진에어는 지난 6월27일 해당 노선을 최종 폐지했다. 지난해 노선이 재개된 지 331일 만이다.

부족한 수요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7월31일 대구공항에서 약 11개월 만에 부활했던 대구~김포 노선은 운행 초기부터 수요 부족에 시달려 왔다.

자가용 및 KTX 등 대체 교통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까지 떨어지면서 승객들에게 차츰 외면받았다.

재개 첫 달인 지난해 8월 160편 운항에 총 1만396명이 이용하며, 전체 공급좌석(3만250개) 대비 30%가량 이용에 그쳤다. 올해는 이용률이 20% 초반 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운행 초기 평일 4편, 주말 8편을 편성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던 진에어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올해부터는 주 4편으로 축소하는 등 차츰 운항편수를 줄여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비행기편 운영의 효율성과 수요 부분을 고려해서 결국 노선 폐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포 노선의 이탈로 대구공항에 남은 국내선은 대구~제주, 대구~양양 2개 노선이 전부다. 이중 양양 노선이 주 4편 운항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국제선 역시 주 1편 운행하는 대구~중국 옌지(연길) 노선이 전부인 데다 이마저도 여행용 목적 노선이 아닌 중국 동포 및 장기 비즈니스용이다.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이란 업계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노선 폐지로 인해 대구공항이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부터 인근 김해국제공항에선 괌·사이판 등 국제선이 열리는 상황이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수익성이 부족한 국내선에 매달리기보다 신규 국제선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