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리소스〈65〉경북대학교 티오피 동아리 권혜영 회장||대구국제공항 정차 버스에 비행

▲ 이번 학기부터 티오피 동아리를 이끌어오고 있는 경북대학교 경영학과 권혜영씨.
▲ 이번 학기부터 티오피 동아리를 이끌어오고 있는 경북대학교 경영학과 권혜영씨.
청년들의 자질과 역량은 충분하지만 좁은 취업문으로 인해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 청년들의 시각으로 기업들에게 문제 해결을 전하는 활동이 있어 화제다. 바로 경북대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티오피 동아리다.

티오피 동아리는 청년의 관점으로 지역에 위치한 기업과 기관의 문제점을 분석, 해결·개선 방안을 역으로 기업에 제시하는 일을 자처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티오피 동아리를 이끌어오고 있는 경북대 경영학과 권혜영(21·여)씨는 주위 학우들로부터 ‘살림꾼’으로 통한다. 동아리에 구성된 조 역할분담부터 연결된 기관과의 일정 조율까지 도맡아 활동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권씨는 “취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들의 아이디어 하나로 시민 불편이 해소되는데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학우마다 관심 있는 기업이나 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함으로써 사회를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동아리 활동 취지를 밝혔다.

이런 티오피 동아리의 무기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직접 부딪치며 깨우친 ‘추진력’이다. 비영리 목적으로 진행하는 동아리 활동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기업들과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그는 “동아리 구성원들 저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기업들을 스크랩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역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표본조사도 팀원들이 대구지역 곳곳을 누비며 데이터를 확보한다”고 활동 방법을 전했다.

동아리 아이디어 실현 성과는 2019년 대구국제공항과 함께 진행한 ‘대중교통 접근성 확대방안과 공항 내 상업시설 수익성 증대방안’ 제안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시민들 품으로 뛰어들어 얻은 대구국제공항 이용객 특징을 데이터화해 공항 버스노선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부족과 대중교통 접근성에 대한 어려움을 짚었다.

직행노선의 부재, 지하철역과 연계한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어 택시나 자가용 등 이용객들 대부분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접근하는 것을 도식화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공항까지 가는 길을 힘들고 멀지 않게 느껴지게 하도록 가칭 ‘에이_대구(A_DAEGU)’ 공항버스 신설, 아양교역 인식개선 사업 등을 대구공항에 제시했다.

그중 공항 노선을 끼고 있는 버스들에 스티커를 부착하는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공항 버스 정류장을 정차하는 101, 401, 719번 등 노선의 버스 전면부 유리창에 비행기 모양의 스티커를 붙여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눈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

결국 동아리가 제안한 프로모션이 채택 돼 현재 비행기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한 버스가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 활동들을 바탕으로 현재 티오피 동아리는 대구도시공사, 한국장학재단, 한국전력공사 등과 연계해 아이디어 발굴 활동도 진행 중이다.

권씨는 “오는 12월에 기업 제안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들이 제안한 사안이 실제 기업의 프로젝트로 수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아리 회장으로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욱 많은 기관과의 연계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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