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소중립은 시대적 숙명”…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발행일 2021-11-02 18:50: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일 2021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서 무탄소 발전 역설

원자력 감축 및 태양광·풍력 발전은 세계적 추세 강조

‘2021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이 ‘탄소중립시대, 대구·경북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이 ‘탄소중립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무탄소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대구·경북 그랜드포럼’ 기조연설에서 “탄소중립 실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우리 삶이 지속되려면 지난 200년간 지속된 화석연료 문명을 2050년까지 무탄소 문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은 대구일보가 주최하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후원하는 행사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인류 문명의 발전은 화석연료 확대와 궤를 함께했다. 산업혁명 이래 200년간 세계 인구는 8배 증가했으며 GDP는 약 120배 증가했다.

하지만 석탄 등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은 세계적인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

현재 세계 온도는 200년 전보다 1.2℃가량 상승했으며, 만약 여기서 0.3℃가 더 오른다면 인류는 멸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 탄소 국경세를 매기기로 했다. 애플, 구글 등 340개 글로벌 기업들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공장을 운영하기로 선언했다. 탄소중립이 이젠 생존의 문제가 됐다는 판단에서다.

김 원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라며 “기존 화석연료를 무탄소 전기, 수소, 암모니아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재생전력은 전체 에너지의 6.3%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면서 “재생 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40% 선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정치 쟁점화되고 있는 원자력 감축 및 태양광·풍력 발전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김 원장은 “다소 논란이 있지만 원자력 발전 축소는 세계적인 추세다. 부족한 에너지는 재생전기 활용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역시 우리나라는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2030년까지 우리나라 건물의 70%에 설치하는 등 국가 면적의 1.8%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기세의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료 환경부담금은 일본의 50%, 독일의 5% 수준에 불과하다며, 현재의 100배인 1㎾당 200원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간헐적 에너지 활용을 위한 에너지 통합 인프라 구축, 바이오 기반 항공유, 자원순환경제 실현, 암모니아 에너지 활용,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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