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상생형 ‘제2호 대구형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농기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대동과 국내 최고의 IT 기업인 KT의 합작이다. 이번 사업은 로봇 등 미래형 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대구가 로봇산업 도시로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어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제2호 대구형 일자리 사업에는 향후 5년간 총 2천234억 원이 투자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800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일자리는 민생과 직결된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업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작지 않지만 향후 본궤도에 오르면 전후방 파급효과로 지역경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제2호 대구형 일자리를 위해 대구시, 대동, 대동모빌리티(대동 계열사), 한국노총, 대동모빌리티 노동자 대표, KT, 대구시교육청 등 11개 노·사·민·정 기관들은 지난 1일 엑스코에서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대동모빌리티는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내 10만2천여㎡(3만900여 평) 부지에 AI(인공지능) 로봇과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산업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여기에서 30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신규 일자리는 800여 개로 늘어난다. 2026년까지 예상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1조2천557억 원에 이른다.

새로 건립되는 공장에서는 배달·서빙·고령자 보조를 위한 e바이크, AI 로봇 모빌리티 등을 주로 생산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결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도 기대된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 간 고용, 투자, 복리·후생 등에 대한 합의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상생협약에 기초해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번 대구형 일자리 상생협약은 지난 2019년 6월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래AMS(전 한국델타이)에 이어 두 번째다.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1일 SNS 메시지를 통해 “순방 중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대구형 일자리의 성공과 확산을 위해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상생협약에 참여한 노·사·민·정 모든 당사자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생산이 시작되고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크고 작은 의견차이가 노정될 것이다. 그러나 상생의 근본 뜻을 잊지 않는다면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2호 대구형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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