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품일꾼<53>정성욱 디에이치티 대표

발행일 2021-11-08 13:24:2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개발업체

의료 기술력 탁월, 국방 분야로 확장 도전

반도체 200억, 의료 100억 매출 달성해 코스닥 상장 목표

정성욱 대표.


“사람에게 이로운 기계를 만들자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청년 창업의 산실로 통하는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연구실에서 만난 정성욱 대표(42)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및 의료기기 분야의 초정밀 본딩 기술 개발업체인 디에이치티를 운영하고 있다.

디에이치티는 반도체 공정 자동화설비의 전문기업이며, 주로 반도체 생산공정의 웨이퍼표면 검사장비를 개발·생산하는 소부장 기업이다.

2016년 창업한 디에이치티는 그해 불과 4천100만 원이던 매출을 3년 만에 25배인 1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13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성과와 반도체 장비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020년 이 업체를 K-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했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반도체와 LG전자, LG이노텍, 만도계열, 모비스 등이다.

디에이치티의 핵심 역량은 정밀 자동화기술과 레이저변위센서, CCD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검사기이다.

이와 함께 의료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임플란트 및 의료기기 기술과 축적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 다축 제어기술과 정밀부품 핸들링 기술은 물론 고정밀 이송계를 갖는 기구설계, 제작기술력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이 회사가 만든 장비들은 반도체 웨이퍼 검사기와 가전용 저전력 반도체 칩을 본딩하는 자동화시스템 디스플레이 OCM패킹, 듀얼 카메라 height 검사측정RL, 초대형 모니터 검사보정장치, 임플란트 블리스터 포장기 본딩 장비, 자궁경부암 테스트킷트, 3D마스크 제작설비 등이다.

정 대표는 반도체 관련 중견기업에서 15년 간 선행개발 업무를 맡았다.

그러던 중 인간에게 이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편안한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고 2016년에 연구소 기업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정밀 자동화설비 회사에 근무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본딩 설비를 개발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하지만 내가 만든 제품이 대부분 대기업에 납품되는 것에 그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가진 기술을 사람을 이롭게 하는 의료분야에 적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며 창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구공고와 금오공대를 졸업했다.

물론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동료 8명 중 상당수가 같은 학교를 나온 후 같은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젊은 연구자이다.

이들은 체계화된 접근 프로세스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양한 장비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은 설계불량을 줄이고 상황별·용도별 조건에 맞는 설계를 완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정 대표의 기술은 본딩 기술이다.

본딩은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패널을 붙이는 기술을 말하는 데 산업용뿐 아니라 멸균지 등 의료용과 자동포장 등에도 활용된다.

창업 후 기반을 잡는데 까지 어려움도 많았단다.

정 대표는 “준비했던 돈도 떨어지고 연구에 몰두하느라 1년 동안은 매일 점심으로 김밥을 먹었다”며 “조금 형편이 나아진 지금도 김밥은 여전히 맛있다”고 웃음 지었다.

그는 “창업 초기 사무실 구하기가 어려워 고민했는데 지인이 선뜻 집을 빌려줘 연구소로 사용할 수 있었다”며 “반도체 검사기기 개발 의뢰가 들어오면서 점차 나아지기 시작했다”며 그동안의 고단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어 “LG와 삼성이 의뢰한 개발을 모두 완수하며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대기업과의 거래는 녹록치 않았다”며 “다행히 중진공이 대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고 수소차 제조에 필요한 수소분리막 검사기 등과 관련한 일거리를 소개한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회사의 탁월한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최근 의료기 분야뿐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디에치티는 그동안 카메라모듈과 웨이퍼검사기 등과 관련한 특허 6건을 출원했으며 2017 벤처기업 인증에 이어 2020년 반도체협회인증, ISO9001인증 등을 받았다.

정 대표는 “납품한 기계가 잘 돌아갈 때 어려운 공정을 해결하고 거래처 직원들이 고마워할 때 창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보람을 느낀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정성욱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젊은 에너지와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방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싶다. 3년 이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매출 200억 원, 의료분야 100억 원을 달성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지역 향토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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