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도입에 미접종자들 불편 호소||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적용 시설도 불편 매한가지|

▲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일 오전 대구의 한 헬스장 모습.
▲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일 오전 대구의 한 헬스장 모습.
대구에 사는 직장인 안혜진(32·여)씨는 최근 정부의 백신패스 관련 발표 이후 다니던 헬스장을 다니지 않기로 했다. 1일부터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1차 개편 방역수칙에 따라 실내체육시설 등은 접종증명서 및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되기 때문이다.

안씨는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아무 문제없이 잘 다니고 있었는데 방역패스를 도입한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매번 PCR검사를 받을 수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어 그냥 헬스장을 환불받기로 했다”고 하소연 했다.

정부가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 전환과 동시에 시행한 방역패스(백신패스)로 대구지역 다중이용시설 업주와 손님 모두 불편을 호소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백신패스는 일부 고위험 시설에 한해 접종 완료자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자만 출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백신패스 도입에 대구시민 중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28.4%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백신패스 관련 적용은 계도기간을 거친 후 본격 시행된다. 월 단위로 이용권을 끊는 실내체육시설은 오는 14일까지, 유흥시설 등 나머지 시설은 오는 7일까지 계도기간을 부여한다.

하지만 실내체육시설, 목욕탕업 등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적용 시설은 안내 및 지침등이 전달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의 확정된 계획안이 도입되는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발표돼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적용 시설들은 아직 뚜렷한 시스템을 만들지도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구 A목욕탕 직원은 “방송 등에서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 적용에 대해서 들었지만 아직 대구시에서 내려온 지침 등은 따로 없다”며 “위드 코로나가 도입되면서 매출 향상을 기대해볼까 싶었더니 접종확인서나 PCR 음성확인서가 없으면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매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인분들은 오시면 전화 및 명부작성도 받기가 어려운데, 접종확인서 등을 확인해야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의 B헬스장 매니저는 “방역패스 도입으로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음성확인서를 어떻게 내냐며 번거로워 환불을 원하는 회원들도 많다. 오늘만 해도 다섯 명이 전화를 해서 문의했다”며 “내부적으로 미접종 회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방역패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중단을 하는 것이 아닌 환불을 원해서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를 비롯한 구·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를 하고 있으며 해당 업종 협회를 통해서도 공지를 하고 있다”며 “이번 계도기간을 통해 안내 문자도 송부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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