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동차 등록대수 121만508대, 작년보다 줄어||반도체 여파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대구지역 자동차 수가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제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대구지역 자동차 등록 대수는 모두 121만50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6천725대)보다 6천217대 줄었다.

2019년 2분기(4~6월) 이후 이어오던 증가 추세도 올해 2분기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2019년 6월 118만1천477대였던 대구 자가용 등록 대수는 지난 3월 122만2천893대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1만2천385대가 줄었다.

자가용 판매 역시 지난해만 못한 분위기다.

올해 대구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4월 4%↓ △5월 23%↓ △6월 24%↓ △7월 10%↓ △8월 11%↓ △9월 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자동차 생산 차질 여파가 올해 들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시민들이 자가용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구 휘발윳값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평균 1천700원대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 대중교통 이용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반면 외제차 판매는 이 같은 외부적 요인과 관계없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9월 기준 대구 외제차 등록 대수는 13만5천109대로 전년 동기(13만804대)보다 4천305대 늘었다.

점유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17년 대구 전체 자가용(115만7천53대)의 8.5%(9만8천248대) 수준이던 외제차 점유율은 2018년 9.2%(117만8천353대 중 10만8천775대), 2019년 10%(119만154대 중 12만21대), 지난해 11%(121만9천126대 중 13만3천732대)에 이어 올해(9월 기준)는 11.1%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보상심리로 나타나면서 외제차의 구매가 늘고 있다”면서 “국산 고급차의 가격도 높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값이면 외제차’ 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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