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연경지구 버스정류장 명칭 없는 사연은?

발행일 2021-10-28 18:50: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연경3·연경4·연경5, 버스번호 같은 정류장 명칭…주민 혼동

연경4, 북구청 ‘공공청사 이전’ 후 명칭변경 계획

연경3·연경5, 주변 상징적 건물 없어…주민불편 지속될 듯

지난 26일 오전 대구 연경지구 내 마치 버스번호 이름처럼 지어진 연경4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경3, 연경4, 연경5.

버스번호 같은 이름은 다름이 아닌 버스정류장 명칭이다.

이 같은 명칭이 있는 곳은 대구 북구 연경지구로 지역에서 유일하게 버스정류장에 명칭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사는 지역민은 버스정류장 명칭에 대한 민원을 수차례 제기했지만 북구청은 묵묵부답이다.

제이름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된 이유는 무엇일까.

버스정류장 일대 빈 공터로 남은 부지 때문이다.

연경지구는 북구 연경동과 동구 지묘동 일대 151만㎡에 조성된 공공주택지구로 7천259세대를 포함해 상업·문화·교육시설로 구성됐다. 2019년 첫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 1만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연경지구 내 일부 빈 공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유지다.

부지는 공공기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행정상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연경지구를 관할하는 북구청과 동구청은 대구시 공문에 따라 정류소명을 작명할 때 1순위로 공공기관명을 지정하기로 했다. 다만 반경 200m 내 공공기관이 없을 경우 다세대 아파트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동구 지묘동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지난 3월부터 변경을 시작해 지난달 아파트 이름으로 명칭변경이 완료된 상태다.

북구청은 정류장명을 공공기관 또는 아파트 이름으로 정하고자 했지만 버스정류장 일대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불편은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연경3, 연경4 등 비슷한 명칭 탓에 내려야 할 곳에 하차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명칭이 버스노선 명칭처럼 보여 외지 방문객이 혼란을 겪는 중이다.

북구에 사는 김모(34)씨는 “친구에게 집들이 초대를 받아서 연경지구로 간 적이 있는데, 버스정류장 명칭이 비슷해 한 코스 더 간 적이 있다”며 “이후로도 한 번씩 방문하는데 갈 때마다 헷갈린다”고 말했다.

북구청 교통과 정광수 교통시설팀장은 “현재 공공기관 부지는 LH 소유라 공공기관이 생기기 위한 행정상 절차가 남아있다”며 “한 번 정해진 정류장명은 바꾸기 힘들어 행정계획에 따라 차후 공공기관 또는 아파트가 들어오면 정류장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진 수습 kwonyj@idaegu.com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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