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이틀째 ‘조문행렬’

발행일 2021-10-28 17:01: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노 전 대통령, 임시안치 거쳐 파주 통일동산 안장될듯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2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빈소에서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조문 이틀째인 28일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그에 대한 외교적 평가를 반영하듯 굵직한 정치·외교계 인사들이 조문 행렬에 참여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빈소가 열리자마자 조문했다.

그는 노태우 정부에서 외무부 미주국 국장,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라며 “아무도 생각 못한 동구권과 북방외교를 하고 중국과도 수교함으로써 40개국 이상의 외교 관계를 임기 중 확충했다”고 평가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노 전 대통령은) 중국의 오랜 친구”라며 “중·한 수교, 대만 단교를 결단한 업적은 (한·중) 양국 국민들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시절 이뤄진 남북 UN 동시 가입과 관련 “많은 대통령이 있었지만 북한 정책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꾼 건 노 전 대통령이 유일무이하지 않나 판단한다”며 “마지막까지 김일성 전 주석이 (동시가입) 그걸 받아들일까 했는데 결국 김일성이 설득당해서 가입하자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빈소 방명록에 “정치 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로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적었다.

김 이사는 “온건 군부세력 대표인 노 전 대통령과 온건 민주화세력인 김 전 대통령 두 분의 대타협이 없었다면 민주화 이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놓은 것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역사 바로세우기’로 구속된 노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서는 “오늘은 문상을 왔으니… 과거 군부의 ‘과’야 다 아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노태우 정부에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남북관계, 소련·중국과의 외교 수립, 올림픽 등을 훌륭하게 해냈다”며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업적이 많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를 가르친 인연이 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처음에는 부침이 있었지만 나중에 주택, 외교 정책 등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아들 재국씨가 이씨의 손을 잡고 동행했다.

이씨는 ‘유족과 무슨 말을 나눴나’, ‘5·18 희생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차량에 탑승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정무 제1장관은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지켰다.

28일 정부와 파주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 유족 측은 파주 통일동산 내 장지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로는 파주 동화경모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동화경모공원 모습. 연합뉴스
한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임시 안치 절차를 거쳐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와 파주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파주 통일동산 내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장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로는 노 전 대통령이 조성했던 파주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묘지 조성을 해야 하므로 통일동산 안치가 바로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어디엔가 안치한 뒤 묘지 조성이 끝나면 다시 안장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 안치 장소로는 통일동산과 가까운 파주 검단사가 거론된다.

애초 고인의 고향이기도 한 대구 동화사에 임시 안치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거리상 이유 등으로 검단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많이 본 대구뉴스

많이 본 경북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