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입국 불가…인천공항-대구 교통편도 없어||해외 여행 상품 판매 중이지만 수요 없어

▲ 대구시청 정문 옆에서 20년 이상 영업을 했던 한 여행사가 지난해 간판을 내렸다. 대구일보 DB.
▲ 대구시청 정문 옆에서 20년 이상 영업을 했던 한 여행사가 지난해 간판을 내렸다. 대구일보 DB.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구지역 여행사들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해외여행은 질병관리청의 ‘입국 일원화’ 정책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만 입·출국이 가능하고 PCR 검사를 수차례 받아야 해 지역민의 여행수요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대구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역 여행사는 사이판, 괌, 싱가포르, 태국 등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상품이 판매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데에는 출발지가 인천국제공항이어서 지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없어서다.

대구에서 인천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에서 KTX 및 공항버스의 운영이 중지된 상태라 교통 경비와 시간이 추가로 든다.

더군다나 여행객이 비싼 PCR(유전자증폭검사) 영문 음성확인서를 떼고, PCR 검사도 자비로 수차례 받아야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일부 국가를 여행하려면 최대 4번의 PCR 검사가 필요하다. 출국 전 PCR 영문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국가별로 상이하나 현지에서 PCR 검사 2회 비용(약 30만 원)이 여행 경비에 추가된다.

단체 여행의 메카로 불리는 사이판은 지역 여행사가 수익을 낼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 불린다. 사이판은 한국 정부와 연말까지 단체 여행객 4천 명을 받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하나투어 등 7개 지정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객만 허용해 지정 여행사가 아닌 지역 여행사 수익 창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여행사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해외여행 상품은 접어둔 채 국내여행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여행사비상대책협의회 안성언 집행위원장은 “위드 코로나 이야기가 나오면서 언론에서는 여행사 호황이 찾아왔다는 내용의 보도가 많이 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질병청이 대구공항도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등 지역 내 여행 희망자의 비용과 번거로움을 해소해줘야 지역 내 여행 수요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