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가는 길이 가시밭길이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집단 감염이 다시 폭증세다. 신규 확진자 수가 2천 명에 육박했다. ‘위드 코로나’를 5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너무 성급한 조치 발표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긴장의 끈을 다잡아야 한다. 느슨해진 방역 고삐도 죄어야 한다. 정부도 ‘위드 코로나’에 얽매인 나머지 방역 단계를 너무 성급하게 조정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위드 코로나’ 계획의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해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다가올 ‘핼러윈데이’는 우려를 더한다. 방역수칙 위반 행위가 빈발하지 않을까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도 최근 확진자 발생이 치솟아 불안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천952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1천266명보다 무려 686명 증가했다. 주 중반에 늘어나는 경향을 고려해도 이날 확진자 수는 규모가 너무 크다. 1주일 전인 지난 20일의 1천571명, 2주일 전인 13일엔 1천583명이었다. 지난 3주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이번 주 들어 증가하는 양상이다.

비수도권은 충남 58명, 경남 44명, 부산·경북 각 42명, 대구 39명 등 순으로 대구·경북의 신규 확진자 발생 비율이 여전히 높다. 앞서 지난 26일에도 대구에서 61명이 발생했다. 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39명이 나왔고 남구의 한 고교에서 며칠 새 10명이 발생하는 등 감소 추세였던 대구의 코로나 발생이 예사롭지 않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5월 정부의 접종자 대상 혜택 확대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4차 대유행’으로 이어졌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이번 주말 확산 위험이 커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자칫 다음주로 예정된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없지 않다.

자영업자 등 사회 곳곳에서 죽겠다고 아우성인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를 기다려온 국민들에게는 인내심을 실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상회복의 폭을 확대하면서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일상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노 마스크’와 밀접 접촉 등 풀어진 마음가짐과 느슨한 방역 조치를 다시 죄어야 한다. 국민과 당국 모두 참는 것이 그래도 더 큰 고통을 줄이고 치유를 앞당기는 길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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