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참여하는 야간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하늘길 인문학 여행…북구 수성구 주민 교류||

▲ 대구 북구 구수산도서관 전경.
▲ 대구 북구 구수산도서관 전경.
대구 북구 구수산 기슭에 위치한 구수산도서관은 읍내동 지역민의 문화 창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수산도서관은 1만454㎡ 부지에 연면적 3천702㎡,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돕고 있다.

도서관 지하 1층은 어린이자료실, 꿈키움방, 보존서고로 구성됐다. 1층에는 문화강좌가 열리는 평생학습강좌실과 전자정보실, 북스타트룸, 휴게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2층은 강연회, 음악회, 연극, 영화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시청각실과 인문학자료실, 과학자료실이 위치하고 있으며 3층에는 어문학자료실과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다.

2009년 개관한 구수산도서관은 개관 당시 북구청에서 직영해서 운영을 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는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장서수는 14만9천여 권이며, 하루 평균 700여 명의 이용자가 1천100여 권의 책을 빌려가고 있다.

현재 구수산도서관은 리모델링에 따른 임시휴관 중이다. 리모델링 마무리 시점은 내년 2월이다.

지난 8월20일부터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덜고자 도서관 앞 광장에 임시자료실(컨테이너 3개동)을 운영하고 있다.

임시자료실은 신간 및 인기도서 1만2천여 권을 선별해 대출하고 있으며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휴관일은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이다.





▲ 주민들이 3호선에서 듣는 ‘3인 3색 인문학 하늘열차’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민들이 3호선에서 듣는 ‘3인 3색 인문학 하늘열차’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

구수산도서관은 R.A.D.(Read Aloud Daegu) 연계 봉사활동 동아리, ‘리딩씨드’, 3호선에서 듣는 ‘3인 3색 인문학 하늘열차’, 문화가 있는 날, 직장인도 참여할 수 있는 ‘야간 인문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R.A.D.는 영어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봉사단체다. 도서관 개관 때부터 이 단체의 봉사자들과 함께 ‘주니어 북 클럽’이라는 어린이 영어독서회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 영어독서회를 수료한 어린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도서관을 찾아 6~9세 어린이들에게 영어책을 다시 읽어주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리딩씨드다.

봉사활동의 선순환 구조를 갖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받은 혜택을 다음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봉사로 되갚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

구수산도서관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안에서 특별한 인문학 강연을 열고 있다. 바로 ‘3인 3색 인문학 하늘열차’ 프로그램이다.

2018년에는 수성구 용학도서관과 함께한 ‘용학-구수산도서관을 잇는 하늘길 인문학 여행’으로 수성구와 북구의 구민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을 움직이는 강연장이자 공연장으로 만들어 CM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괜찮아 아저씨’를 쓴 그림책작가 김경희,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를 쓴 여행작가 임택, ‘꿈바야’ 대표이자 작가인 도기봉의 인문학 강연 등 3인3색 강연을 진행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직장인도 퇴근 후 참여할 수 있는 야간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나의 일상 속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허병민, 신미경, 박성호, 강원국, 안상현, 이소영 작가를 초청, 강연회를 진행했다. 올해는 ‘삶에 휴식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주제로 김소울, 이정은, 안광복 작가를 초청해 다양한 이야기와 삶의 지혜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눴다.

▲ 한 시민이 3호선 매천시장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 한 시민이 3호선 매천시장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서비스로 극복

구수산도서관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지역주민들의 원활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스마트 도서관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 4월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매천시장역 행복 북구 스마트도서관을 구축한 결과 이용률이 높아 북구 산격동에도 스마트 도서관 2호점을 만들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도서관 휴관이 장기화 됐을 때도 대구 지역 최초로 ‘테이크아웃 도서대출 서비스’를 시행했다.

테이크아웃 도서대출 서비스는 지난해 3~5월 진행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 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신청 다음 날 도서관 1층 로비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테이크아웃 도서 대출기간 동안 2천755명에게 1만1천931권의 도서를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등한 책 읽기 기회 제공

구수산도서관은 다른 도서관의 책도 빌릴수 있는 ‘다른 도서관의 책도 내 손에, 책두레 서비스’, ‘딩동! 임산부님 앞으로 책이 도착했어요!’, ‘꿈키움 책가방 배달사업’, 대구 최초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도서관의 책도 내 손에, 책두레 서비스’는 북구 지역 3개 공공도서관(구수산·대현·태전도서관)과 7개의 작은도서관(북구영어·노원동·산격1동·침산1동·서변동·노원행복·한강공원부키)이 책두레를 통해 서로 다른 도서관에 소장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임산부들을 위한 ‘딩동! 임산부님 앞으로 책이 도착했어요!’ 책배달 서비스는 임산부가 신청한 희망도서를 일반 이용자 대출기간(15일간)보다 두 배로 늘린 30일 간 대출해준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산부들에게는 도서대출 연장과 임신 및 육아와 관련된 추천도서목록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꿈키움 책가방 배달사업’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책꾸러미를 배달하고 독서지도를 겸해 독서의 흥미를 키우고자 기획한 사업이다.

취약계층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아동의 문해력 향상을 도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꾸준히 독서할 수 있도록 이끌어 보자는 취지다.

구수산도서관은 이번달부터 대구 지역 처음으로 가까운 서점에서 바로 대출하는 ‘희망도서 바로대출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지역서점과 협력해 도서관 이용객이 원하는 도서를 서점에서 바로 대출하고, 도서관에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지역서점의 활성화와 함께 이용객들이 읽고 싶은 책을 원하는 시간에, 더 빠르고 쉽게 대출할 수 있다.



▲ 해피북페스티벌 최태성 작가 초청 강연 모습.
▲ 해피북페스티벌 최태성 작가 초청 강연 모습.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는 도서관

구수산도서관에서도 다양한 주제로 작가 초청 강연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2019년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해피 북 페스티벌’ 행사에 별★별 한국사, 최태성 작가를 초청해 북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호주 작가 맷 오틀리의 초청강연도 진행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독서 아카데미’를 총 15회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도시 속 인문학 이야기라는 주제로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도시 이야기와 과거의 흔적들을 흥미롭게 엮었다.

‘4인 4색 작가초청 강연’은 주철환 피디, 이병률 시인, 정유정 작가, 최민지 작가 등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지역주민들이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명견만리,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특별기획 강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미래를 예측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구수산도서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도서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의 프로그램은 ‘내가 마을기자다’, ‘시인과 함께하는 인문 열차 여행’, ‘세계 현대시 깊이 읽기’, ‘낭독의 발견’ 등으로 구성됐다.





▲ 구수산도서관 리모델링 조감도.
▲ 구수산도서관 리모델링 조감도.
◆미래를 준비하는 구수관도서관

▲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 김재수 팀장.
▲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 김재수 팀장.
“현대사회는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맞춰 도서관의 역할도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구수산도서관도 독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책·문화·삶이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누구나 언제든지 도서관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구수산도서관 운영을 맡고 있는 김재수 행복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 팀장은 사회가 급변할수록 도서관의 역할은 커진다고 강조했다.

행복북구문화재단 도서관운영본부는 3개의 구립도서관과 7개의 작은도서관을 팀장급들에게 총괄 운영을 맡기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가 완공되면 시설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독서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수산도서관의 리모델링 공사는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모델링 이후 상반기에는 새롭게 단장한 도서관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고 기념하기 위한 재개관 기념행사, 사람도서관 강연, 야간인문학 강연, 도서관주간 행사, 각종 공모사업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행복북구문화재단 출범 5주년을 기념하는 북페스티벌, 독서의 달 행사, 도서관 음악회, 인문학 강의를 연계한 탐방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리모델링 이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이용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서관 1층에 조성될 스마트 K-도서관은 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스튜디오, 미디어실, 편집실, 교육실을 조성한다.

김 팀장은 “지역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고, 미디어 관련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민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를 상영하거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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