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및 기대수명 연장으로 국내 고령인구가 급팽창하고 있다. 오는 2025년이면 우리 사회가 고령자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저출생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고령화율도 더 빨라지고 있다. 2050년이면 우리의 고령화율은 37.4%로 세계 3위가 예상된다.

실버산업도 덩달아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는 대도시 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고령 인구가 많다. 대구도 시니어 산업 육성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시니어 산업을 대구가 선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가 다음 달 10~12일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이 박람회에는 안티에이징 분야 최신 제품을 비롯해 인공지능·데이터 사이언스, 취미·문화, 금융·부동산 정보 등과 관련된 150여개 회사가 참가한다. 시니어 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니어박람회는 고령사회를 대비하고, 노인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도모하기 위한 제론테크(노인 세대를 위한 과학기술) 제품에서부터 기술, 정책까지 전반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시니어산업의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노인 일자리 제공 등을 주요 성과로 꼽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공공근로 수준의 노인 일자리는 시니어 산업이라고 할 수조차 없다.

지금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요양, 주거 등과 관련된 고령 친화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4개 대학병원 및 한의대 등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시니어 질환 예방, 건강 관리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

뇌 연구에 특화된 한국뇌연구원도 대구에 있다.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그만큼 강점이 있다. 이를 활용해야 한다. 임플란트 등 치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도 눈 여겨봐야 한다.

2012년 27조3천억 원 규모였던 고령친화산업 시장은 지난해 72조8천억 원으로 166% 늘었다. 관련 식품 시장 규모도 18조6천억 원으로 195% 팽창했다. 노인용 실버 식품과 패션, 주거 산업도 각광받는다.

광주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의료 헬스케어 산업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대구도 첨복단지를 기반으로 고령층을 위한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액티브 시니어 요구에 맞춰 기능성 식품이나 건강식 제조 등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시니어 산업은 발전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대구시의 발 빠른 대응을 기대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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