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경센터 PICK〈12〉케이센스



▲ 케이센스가 개발한 부용향 이미지.
▲ 케이센스가 개발한 부용향 이미지.
“우리나라에서 선향기술을 배워간 일본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소실돼 없어진 전통 향 기술을 전수, 세계 최고의 향 기업으로 성장한 게 안타까웠습니다. 사라지고 없어진 우리 전통의 향과 문화를 재현, 복원해 우리의 전통유산과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승화하는 전통문화융합을 이뤄내고 싶습니다.”

연소형 한방향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김영 케이센스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대구·경북지역은 우리나라 한약재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360년 전통의 약령시를 이어온 한방산업의 DNA를 담고 있는 곳이다. 식품, 화장품 산업에 한방원료는 이제 필수적이지만 정작 향기제품, 문화상품들은 아이템들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케이센스는 전통의 방향제품을 현대적으로 복각하고자 2019년 10월30일 설립됐다. 지난해 5월 ‘카라영’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카라영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케이센스의 기업부설연구소인 한국전통향연구소의 연구원이 직접 조향하고 개발한 향이다. 침향, 백단, 유근피 등의 식물 소재 목분에 연구소에서 엄선한 향료를 사용한다.

특히 대표 제품은 ‘부용향’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출시 후 최근까지 총 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부용향은 폐렴균,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99.9% 항균력을 인증 받아 기능성 생활방향제품으로 전통의 과학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센스는 올해 숯을 활용해 연기가 적게 나고 플로럴향을 가미한 블랙인센스 시리즈, 천상의 향이라 불리는 침향을 주원료로 한 오묘시리즈, 한국의 한약재 산지와 관광명소를 결합한 로컬선향시리즈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한방인센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케이센스의 이 같은 행보는 ‘한방’과 거리가 먼 MZ세대(1980~2000년)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소비자 연령대를 보면 MZ세대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다.

김 대표는 “인공 향료의 디퓨저에 식상해진 소비자에게 새로운 향기의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관심이 높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실내인테리어와 방향의 기본 기능뿐만 아니라 힐링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센스가 빠르게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이 존재했다.

케이센스는 지난해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제품 개발, 제품화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향기제품 특성상 패키지디자인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지역성을 인정받아 2020년 대한민국관광공모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로컬크리에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 대표는 “현재 미국, 베트남, 호주, 독일 등에 한국향기제품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의 선향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며 “케이센스는 카라영 브랜드를 통해 한국의 전통향기를 세계인들과 나누고 향기로 기억되는 다양한 K-컬쳐 상품을 개발해 대구를 기반으로한 세계적인 전통향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김영 케이센스 대표
▲ 김영 케이센스 대표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