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심ㆍ당심에 의혹없는 ‘클린한 후보’로 어필

“다음달 5일 국민의힘 대선 최종후보는 100% 제가 될 것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21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티(Dirty)한 후보와 달리 저는 클린(Clean)한 후보다. 국민과 당원들도 이런 점에 주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들과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지난 10일까지 대구·경북(TK) 25개 당원협의회에 대한 순방을 모두 마치는 등 지역 당심을 얻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각 당협마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열성적인 지지와 응원에 큰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에도 당원 동지 여러분의 곁으로 더욱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는 “제가 철저한 도덕성 검증에 나서고 있지만 윤 후보는 넉넉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당에 입당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정치력이나 망언에 가까운 말실수를 거듭하면서 우리 당의 전력에 손상을 입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덕성 검증은 본선 경쟁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대해서는 “2차 토론에서 원희룡 후보에게 수소 때문에 골탕을 먹었다. 그래서 미세한 각론의 필요성을 환기시켜 토론을 가장 잘한 사람으로 원 후보를 꼽았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시험을 잘 치려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내각에 지시해 집행하고 관철시키는 사람”이라며 “수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아니라 수소경제시대를 결정하고 집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는 “정치 경험이 많은 경제전문가”라면서 “다만 아직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람”이라고 짧게 평가했다.

최근 TV토론에서 과거 홍 의원의 ‘날카롭고 시원한 맛이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대해서는 “토론회에서 이전처럼 공격적이지 않다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으신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제가 정치 경험에서나 나이에서나 우리 당 후보 4명 중 맏형이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저는 제가 본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맏형으로서 원팀으로 함께하고 있는 우리 후보들을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토론에 임하고 있다”며 “당내 토론은 가능하면 부드럽게 하고, 본선으로 가면 매섭게 추궁하는 그런 후보로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선에서는 파이터 기질을 되살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을 봤을 때 국민의힘도 경선 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경선 승리 이후 원팀을 위한 홍 의원만의 특별한 방안이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경선은 본선인 내년 대통령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며 “후보들 모두 이 부분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본선 승리를 위한 길에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본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하는 경쟁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독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은 물론 지난 5년 동안 현 정권의 폭정으로 희망을 잃은 우리 국민들도 다시 되돌리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된다”며 “이에 본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증 외에는 많이 참으며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본경선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주자간 갈등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1대1 가상대결의 방식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적용된 사례가 전무하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1대1 가상대결 방식은 논의의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4지 선다형 방식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본다”며 “그 틀 안에서 세부적인 설문 문항을 선관위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대장동 비리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에서 완주할 수 있을 것인지 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는 부인하지만 대장동 비리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4개월 간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상처투성이가 된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끝까지 지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회 국정감사장에도 온갖 말장난과 덮어씌우기를 했다”며 “시종일관 궤변으로 꼬리자르기를 시도하고,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후안무치를 보여줬다”고 했다.

또 “대장동 설계자는 자신이라면서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국민의힘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이런 거악의 몸통이 여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나라의 불행이고 민주주의의 위기다. 도둑이 매를 든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검이 도입되면 결국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TK 시·도민들을 향해 “TK 자존심을 회복시켜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저를 낳아준 고향은 경남 창녕이지만 키워준 고향은 대구”라며 “이재명 후보에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 후보인 홍준표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보수의 심장’ 대구로부터 받은 큰 은혜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대통령이 돼 그 은혜를 돌려드리겠다”며 “깨끗하고 검증된 후보, 국정경험이 풍부하고 안정된 후보, 꿈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줄 후보 저 홍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잃어버린 정권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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