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인책 적극 마련해야

중소기업 제품 판로 개척을 위해 설립된 ‘행복한 백화점’의 입점 매장 수가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이 ‘0원’인 매장도 속출하고 있어 고객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북)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행복한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브랜드)은 총 1천105개로 2019년 2천613개 보다 57.7% 감소했다. 지난해 입점 매장 수인 1천735개와 비교해도 36.3%가 줄었다.

이에 올해 매출도 부진할 전망이다. 행복한 백화점 매출액은 2018년 475억6천927만 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454억3천800만 원, 지난해 339억4천278만 원으로 감소세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매출액도 173억492만 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혁신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판매자를 지원하기 위해 면세점·백화점 등 우수 상권을 중심으로 '아임쇼핑 정책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한 백화점 4층에 운영 중인 정책매장의 경우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896개 매장이 입점했다. 2019년 2천335개, 2020년 1천479개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정책매장 중 매출 실적이 ‘0원’인 곳도 속출하고 있다. 2019년 정책매장 2천335개 가운데 47.6%인 1천112개 매장이 단 한 푼의 매출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천479개 정책매장 가운데 25.3%인 375개 매장 매출 실적이 0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매출액 0원을 기록한 정책매장은 10곳이다.

김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만을 판매하기 위해 설립된 행복한 백화점에서도 팔리지 않는 제품이 과연 다른 곳에서도 제대로 팔릴지 되묻고 싶다”며 “코로나19 등의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고객 유인책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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