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충전기 1기당 충전 가능 대수 전국 17개 지자체 중 15위

대구지역의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대구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3천974대, 급속충전기는 677대다. 급속충전기 1기가 감당해야 하는 전기차 수는 20.64대로, 전국 평균(13.48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전기차 등록 수는 대구가 경기, 서울, 제주 다음으로 4번째로 많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17개 지자체 중 부산과 서울 다음인 전국 15번째를 기록하는 등 차량과 충전소 보급에 엇박자를 드러내고 있다.

수소차 충전소도 문제다. 지난해 9월 대구에 등록된 수소차는 61대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1대로 4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수소차 충전소는 지난해 1기에서 올해 2기로 고작 1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충전소 1기가 수소차 130대를 감당해야 한다.

이마저도 시내 중심지로부터 20㎞(달서구 성서공단로 97), 48㎞(달성군 국가산단서로 201) 떨어져 있어 대구가 수소공급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대구의 수소차 보급률이 전국 1만7천76대 중 제주와 경북 다음으로 저조한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양 의원은 “정부는 탄소중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이 대구의 친환경차 보급 앞길을 막고 있다”며 “친환경차 사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급속충전기 확대는 물론 수소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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