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수도권 이어 두 번째로 당원 비중 높아 당심 ‘관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후보들이 20일 열리는 대구·경북(TK)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 지난 19일 제4차 TV 토론회가 열린 부산MBC를 방문한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9일 제4차 TV 토론회가 열린 부산MBC를 방문한 국민의힘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TK는 보수의 성지인데다 당원 비율 역시 높아 최종 후보 결정의 향배를 가를 중요 지역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거인단 TK지역 당원 비중은 23%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 8일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선거인단 30%를 적용했지만 최종 후보 선출에서는 50%를 차지하는 만큼 최종 대선 후보 결정에 ‘당심’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에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간 기 싸움은 더욱 팽배하다. 이번 토론회에서 우위를 점해 현재 구축된 2강 구도를 허물고 선두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실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지역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교통방송(T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5∼16일 이틀간 국민의힘 적합도 조사 결과 TK지역에서 윤 전 총장이 29.1%로 홍 의원(28.5%)을 앞섰으나 그 앞 주(8~9일)에 진행된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27.5%로 윤 전 총장(25.5%)을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인 신상과 관련된 네거티브에 주력한 토론회에서 벗어나 TK 발전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가에서도 “대선 주자들이 그동안 토론회에서 정책 제시없이 신변 공격에만 주력해 지역민들에게 실망을 준 게 사실이다”며 “TK에서는 앞선 토론회와 달리 경제, 복지 정책 등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헸다.

이와 함께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난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이번 ‘TK 토론회’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유 전 의원은 토론회 하루 전인 19일 지역을 찾아 당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달성군 당원협의회를 시작으로 영천과 포항을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토론회 당일에도 수성구을·동구을 지역구 당원을 만난다.

‘대장동 일타(1등 스타) 강사’로 이름을 알리며 ‘이재명 공격수’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는 원 전 제주지사는 TK 지역 공략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20일 토론회에 앞서 경북도당 사무실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희룡의 이재명 압송작전 올데이 LIVE’를 진행한다.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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