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달인…대구 와룡시장 ‘와룡총각’ 떡갈비 이중생 대표||복잡한 절차로 중도 포기 많은

▲ 와룡총각 이중생(36) 대표가 주력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와룡총각 이중생(36) 대표가 주력 상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마케팅 한계를 극복, 이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먼저 찾는 한 상인이 대구에 있다.

바로 와룡시장 ‘와룡총각’ 떡갈비 이중생(36) 대표다.

역사교육학과 전공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2014년 하반기부터 교편을 잡았다. 방학 기간 동안 외국을 다니며 한국인이 해외에서 음식점을 차린 것을 보며 그는 요식업 사업에 뛰어들 목표를 세웠다.

2016년 교단을 떠난 그는 서울로 올라가 요식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대구 청년팝업레스토랑 등을 참여하며 이론적으로도 창업에 다양한 지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2019년 이 대표는 와룡시장에 터를 잡고 와룡총각 개점을 하면서 배달, 메뉴 확장, 온라인을 통한 전국 유통 등 판로를 뻗을 계획을 세웠고 실행에 옮겼다.

그러고 그는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소상공인시장진흥재단,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 등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곳을 찾았다.

간판을 눈에 띄게 바꿔주는 점포개선, 매대 진열을 도와주는 쇼케이스, 홍보에 필요한 엑스배너·전단지, 작업대, 온라인판로 등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원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했다.

중고로 팔 수 있는 기성품은 지원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그는 직접 간판·쇼케이스·작업대 사이즈를 쟀다. 그 후 제작 업체에 찾아가 조건을 설명하며 제작 중 조건에 맞지 않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수많은 지원사업 참여자들이 왜 중간에 포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절차가 복잡하고 조건이 까다로웠지만 주저앉을 수 없었다”며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니 사업가로 발전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이 대표는 배달을 시작하려 했으나 메뉴가 3가지밖에 되지 않아 기준 미충족으로 등록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고심 끝에 메뉴를 27가지로 늘렸다. 배달 앱을 통해 반경 약 2㎞까지 판로를 늘인 결과 매출이 3배 가까이 뛰었다.

이 대표는 규모가 커진 상점에 맞는 지원사업 또는 홍보·마케팅 기회를 찾아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중소기업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임스타즈’에 합격, 롯데홈쇼핑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가 다수의 정부 지원사업을 성공리에 마치자 지난 8월 위메프에서 먼저 ‘무료로 특가대표’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이 대표는 “무료배송과 할인쿠폰을 빼고 나면 당장 이익이 되지 않았지만, 위메프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누리집 메인 상단에서 제품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며 “특가대표에 참여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쇼핑 라이브 커머스에 이어 SK홈쇼핑와도 촬영을 마쳤다. 유튜버도 섭외 중이며 다음달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소규모 지원사업, 배달 시작, 중규모 지원사업 등 힘들더라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다보니 차츰차츰 사업이 커져가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받아서 돈을 쓰거나, 바로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장사는 장기다”고 강조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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