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경주 도심 종합 예술로 꽃 피우다

발행일 2021-10-17 16:41:5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 로데오거리 일대서 신라아트마켓 운영돼

이달 15~17일 진행된 제48회 신라문화제 일환

상가 밀집 공간에 순수 문화예술 접목

신라아트마켓을 통해 관광객들이 경주지역 문인들의 시화전을 감상하고 있다.


경주시가 최근 제48회 신라문화제 축제의 일환으로 운영한 ‘신라아트마켓’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달 15~17일 진행된 제48회 신라문화제를 통해 선보인 신라아트마켓은 경주 중심가인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운영됐다.

신라아트마켓은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침체 중인 경주도심 상권을 활성화고자 마련됐다.

시는 이를 통해 로데오거리가 다양한 문화예술과 생활문화를 접목한 종합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하는 효과를 거뒀다.

시는 신라문화제 기획 당시 경주예술총연합회(이하 경주예총)와의 협의를 통해 로데오거리 일대 상가 빈 점포 27곳을 문학과 조각, 설치미술, 동양화, 서양화 등을 전시하는 체험 문화 공간인 ‘신라아트마켓’으로 조성했다.

이번 신라아트마켓에는 최영조 경주미술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경주지역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해 다양한 작품 창작·전시·체험·판매를 실시했다.

특히 경주문인협회 문인들은 신라아트마켓을 통해 시화를 전시하고 작품집을 선보이며 독자들을 만나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인문학도시 경주를 널리 알렸다.

또 사진, 동양화, 서양화, 구상, 비구상, 조각, 서예 등의 예술가들도 각자의 전시공간에 자리해 방문객들을 만나 예술에 대한 담론과 체험적 예술을 펼치며 문화예술의 향기를 선물했다.

신라아트마켓이 열린 로데오거리 일대 중심 상가의 모습.
이밖에 신라아트마켓은 아카데미극장, 스타벅스, 명동쫄면, 대화만두, 미스터피자, 평양냉면, 운수대통닭갈비 등의 유명 점포 사이사이에 조성돼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야간에는 현란한 조명을 비춰 첨성대 조형물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다양한 레이저 광선을 통해 봉황대 고분을 비추는 등 로데오거리 일대를 별빛으로 가득히 수놓았다.

한 방문객은 “역시 문화예술의 도시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경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았다”며 “상가가 밀집한 생활공간에 순수한 문화예술을 접목한 시도가 좋아 타도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최영조 경주미술협회 회장은 “도심 속의 신라아트마켓 운영은 신라문화제 기간인 17일까지 계획됐지만 27일까지 연장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아트마켓 기간을 연장해 생활문화에 예술이 접목되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로 발전하길 희망한다”이라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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