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중앙당의 엄호 하에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경기도 국정감사와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하자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빠르게 원팀을 강조하며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민주정부 4기 청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 대책회의에서 “이낙연 후보께서 당의 결정을 존중해 경선 결과를 수용하셨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빠른 결단과 깊은 충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본선 선거운동을 이끌 선대위 구성 논의도 본격화했다.

선거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팀의 중요성을 감안, 이낙연·정세균·추미애·박용진 대선 후보들의 캠프 소속 참모들을 중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 측에서는 조정식·박홍근·김영진 의원이, 당에서는 윤관석·고용진·송갑석 의원이 각각 참여하는 준비단이 가동돼 상의에 들어갔다.

특히 이 후보는 야권에서 압박하는 이른바 ‘대장동 의혹’ 산을 직접 넘어야 한다.

이 후보가 출석을 자청한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은 대장동 정국 돌파 여부를 판가름할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통합선대위 출범에 앞서 이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해찬 전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해찬 전 대표를 포함해 여러 분들이 오르고 있는데 지금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선대위 구성보다 지금 당장은 국감을 치르는 것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안위와 국토위 국감에 출석한다고 해서 대부분의 일정을 다 비우고 국감준비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후보 보호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이 후보와 관련된 국감에 긴급 수혈될 인사로 이 후보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았던 민형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선대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의사나, 원팀에 대한 생각을 묻자 모두 ‘침묵’으로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필연캠프 해단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뒤 곧장 자리를 떴다.

그는 향후 계획이나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13일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를 향해 던진 ‘일베’ 발언, 지지자들의 경선 효력 가처분 신청 등에 대한 이어진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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