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대구·경북 한바퀴〈30〉대구 달서구

대구지역에서 가장 늦게 개청한 달서구는 성서산업단지를 필두로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청사 건립에 발맞춰 곳곳에 민간개발까지 활발히 이뤄지며 역동성까지 더해졌다. 성서권, 월배권, 두류권 등 권역별로 산업, 문화, 생태 등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달서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안심관광지에도 2년 연속 선정돼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춰나가고 있는 달서구를 함께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

▲ 드론으로 바라본 대구 두류공원.
▲ 드론으로 바라본 대구 두류공원.
◆놀이와 문화, 역사의 장 두류공원

두류공원은 대구의 대표공원이자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사랑받고 있는 공원이다. 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워터파크, 테니스장, 야구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1977년에 조성된 이 공원은 주봉인 두류산과 금봉산 사이로 두리봉과 모그동산을 포함하고 있다.

이월드(옛 우방타워랜드)가 들어선 곳은 두류산이고 문화예술회관 뒷산은 금봉산이다. 공원은 면적이 168만5천950㎡(51만 평)이다. 대구시는 해발 135m의 야산을 개발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두류공원 순환도로를 걷다 보면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옛 문인들의 향취를 맛볼 수 있다.

4·19혁명의 시발점이 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2·28 학생의거기념 탑도 있다. 순환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민족시인 이상화의 동상과 빙허 현진건, 고월 이장희, 목우 백기만의 시비도 만난다. 1977년 10월 대구시민 헌장비가 세워졌고 축구장, 야구장 및 각종 위락시설과 시립도서관인 두류도서관이 준공돼 시민문화생활 및 청소년 선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 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 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는 모습.
특히 이곳은 대구 대표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사월초파일에 석가의 탄일을 축하하기 위해 등에 불을 밝혀 달아 메는 행사인 달구벌관등놀이가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 넓은 잔디광장인 코오롱야외음악당은 공연을 즐기는 장소, 잔디밭에서 치맥을 즐기는 장소,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일대에는 대구 유일 종합테마파크인 이월드와 국내 최대 전망탑 중 하나인 83타워가 자리 잡고 있다. 먹거리 골목인 두류젊음의 거리까지 가까워 필수 데이트 코스로 꼽힌다.

▲ 월광수변공원.
▲ 월광수변공원.
◆가족, 연인, 그리고 자연생태계와 함께 즐기는 월광수변공원

월광수변공원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0 가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수달가족이 출몰해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도원지 수변에 조성된 넓이 4만163㎡의 근린호수공원으로 대구보훈병원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복숭아나무 등 40종의 향토 수종이 식재돼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청룡산 자락에 있는 도원저수지 풍경이 아름다워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공원에는 사랑의 길과 프러포즈 조형물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도원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나무덱는 산책을 즐기는 가족단위 나들이 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2000년 4월 조성 이후 2017년 웨딩테마공원으로 재단장해 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 결혼을 테마로 한 두근두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종 1급인 수달 4마리가 발견됐다.

달서구청은 반딧불이의 서식환경을 복원하는 등 야생돌물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 중이기도 하다.

▲ 대구수목원
▲ 대구수목원
◆대구 유일 수목원, 대구수목원

수목원은 전국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적인 식물공간으로 복원한 장소다. 환경부가 지정한 전국 자연생태 우수사례지로 꼽히기도 했다.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으로 약초원, 활엽수원, 침엽수원, 야생초화원, 화목원, 방향식물원, 괴석원, 죽림원 등 21개의 주제를 가진 전문수목원으로 구성돼 있다. 식물 종수는 현재 목본류 450종, 초본류 1천300종 등 모두 1천750종 3만5천 본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실내 전시물로는 선인장, 분재, 수석·야생화사진·식물종자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숲과 자연 생태에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게 될 산림사료전시관을 건립 추진 중에 있다. 대구수목원은 2002년 5월 개원 이래로 연간 1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고 있는 국내 최대 이용수요와 지리적·교육적·전시 여건을 구비한 자연학습장이자 영남권 중심 수목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 대명유수지
▲ 대명유수지
◆도심 속 생태보고,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대명유수지는 1992년 성서산업단지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25만8천㎡ 규모로 조성된 유수저류 시설이다. 2011년 8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Ⅱ급 맹꽁이 최대 서식처로 발견됨에 따라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처로 알려졌다. 대명유수지는 낙동강, 금호강, 대명천, 진천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달성습지 옆에 위치하고 있어 맹꽁이 이외에도 삵, 족제비, 황조롱이, 고라니 등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자원의 보고다. 2015년부터 3년간 대명유수지 일원에 맹꽁이 서식환경개선 및 전망덱, 생태탐방로, 포토존 등 맹꽁이 생태학습장이 조성됐다.

이 곳은 탐방덱을 중심으로 억새와 갈대가 펼쳐져있어 가을철 인생 샷 및 출사 명소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특히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생태녹색관광 활성화사업에 선정돼 생태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가족단위 체험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달서별빛캠프
▲ 달서별빛캠프
◆도심 속 캠핑장, 달서별빛캠프

대구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인 앞산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달서별빛캠프는 대구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낮에는 도심 전경을, 밤에는 야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달서별빛캠프 캠핑장은 앞산 예비군훈련장으로 사용되던 부지를 2015년 가족단위의 여가활동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 카라반 14대, 오토캠핑장 15개 사이트, 덱캠핑장 15개 사이트, 숲속캠핑장 11개 사이트로 구성돼 있고 부대시설로 물놀이장, 취사장, 샤워장 등이 있다.

주변에는 숲속 생태놀이터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중인 목재문화관과 인근에 별빛동굴과학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도심 속에서 가족들과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 인접해 있고 자연의 운치까지 즐길 수 있어 캠핑을 즐기는 가족단위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 선사유적공원
▲ 선사유적공원
◆2만년의 역사가 잠든 곳, 선사시대로

2006년 달서구 월성동 아파트 개발지에서 흑요석, 좀 돌날 등 1만3천184점의 유물이 출토돼 대구의 역사를 5천년에서 2만년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달서구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유적은 주거지와 같은 생활유구, 지석묘와 석관묘 같은 무덤유구, 진천동 입석 같은 의례유구 등 그 종류와 숫자, 밀집도에서 우리나라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달서구에서는 2014년부터 달서구 내에서 발굴된 선사유적과 관련한 4개 공원(조암구석기, 한샘청동, 선돌, 진천동 선사유적)을 특화된 선사시대 테마 거점으로 조성해 탐방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조암구석기 공원은 구석기 생산, 한샘청동공원은 장례, 선돌공원은 생활문화, 선사유적공원은 공동제의와 관련된 각각의 테마를 특성화하기도 했다.

또 2017년 원시인 안내판, 2018년 대형원시인, 2019년 거리박물관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각종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