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ㆍ성남시청 항의 방문

국민의힘은 13일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항의 방문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국정감사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다.

▲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3일 2021년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의 자료제출 비협조에 대한 항의로 성남시청을 방문, 신경천 행정조정실장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3일 2021년 국정감사에서 성남시의 자료제출 비협조에 대한 항의로 성남시청을 방문, 신경천 행정조정실장에게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쓸모없는 야당의 현주소”라며 반격했다.

국회 정무·행안·국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이날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도덕한 행태를 국감에서 낱낱이 밝히기 위해 대장동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유의미한 자료를 한 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3개 상임위는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연관이 있는 소관 상임위다. 국회 행안위와 국토위는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 국감을 진행한다.

국민의힘 측은 이 경기지사와 면담을 요구했으나, 이 경기지사는 다른 일정이 있어 오병권 행정1부지사, 최원용 기획조정실장, 홍지선 도시주택실장 등 3명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도읍(행안위) 의원은 “대장동 사태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행안위에서 76건, 정무위에서 56건, 국토위에서 82건을 요청했는데 단 1건도 오지 않고 있다”며 “대장동 관련 자료가 국가 안보 또는 사생활 사안도 아닌데 이렇게 자료를 안 주고 버티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김은혜(국토위) 의원은 “대장동 개발이 역사에 남는 롤모델이라면서 자료 제출도 안 하고 왜 치적을 가리고 있느냐. 숨길 게 많나”고 따졌다.

박수영(정무위) 의원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지사뿐만 아니라 부지사, 실장 등도 다 고발 대상”이라며 “공직 생활하신 분들은 국민을 지키는 것이 의무이지 경기지사에게 충성하는 게 임무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측은 간담회를 마친 뒤 오 행정1부지사에게 ‘2021년 대장동 관련 국정감사 미제출 자료 목록’을 전달했다.

목록에는 대장동·제1공단 결합도시개발 사업 관련 내부 검토 자료, 결재자료 문서 사본,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송수신한 문서 사본 일체,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용하게 된 절차 및 경위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남시청도 항의 방문했다.

김도읍 의원은 성남시청 앞에서 신경천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을 만나 “성남시에 대장동 사태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언론에 이미 공개된 내용 외에 유의미한 자료는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며 “대한민국 최악의 투기 사건이 벌어졌는데 성남시는 시민들을 기다리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성남시는 더 이상 국민의 눈을 속이려 하면 안 된다”며 “자료 제출 요청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이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순회 방문하는 쇼를 벌였다”며 “국회 농해수위, 기재위, 문체위, 국방위에서도 국감과 무관한 이재명 후보 검증을 하고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건국 이래 가장 쓸모없는 부끄러운 제1야당의 현주소”라며 “국민께서 이러라고 주는 세비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도 국회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상견례 후 기자들과 만나 “법을 만드는 분들이 법을 지켜야지 법을 어기면 안 된다”며 “마치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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