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산서원 이건복설준공식·봉안고유제 봉행||퇴계 선생이 직접 쓴 이산서원원규 ‘전국

▲ 13일 열린 이산서원 복설준공식에서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앞줄 가운데)와 장욱현 영주시장(앞줄 오른쪽)이 이산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 13일 열린 이산서원 복설준공식에서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앞줄 가운데)와 장욱현 영주시장(앞줄 오른쪽)이 이산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우리나라 서원의 규약(학원 및 서원 등의 규칙)의 효시인 영주 이산서원(경북도 기념물)이 이건(건축물 따위를 옮겨 짓거나 세움) 복원됐다.

1558년(명종3)에 창건해 1871년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된 이후 150여 년 만이다.

영주시에 따르면 2012년 이건 계획을 확정한 이산서원은 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기존에 있던 경지당과 지도문을 이건했다.

또 발굴용역 결과와 사료를 근거로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된 사묘와 숙소인 성정재와 진수재, 학당인 양정당과 누대인 관물대 등을 모두 복원했다.

이산서원이건복설추진위원회(회장 김백)는 13일 오전 10시 이산면 석포리에서 이산서원 복설 준공식을 개최하고 이산서원에 배향된 선현들에 대한 제향을 봉행했다.

원래 이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만이 배향했으나 이번에 복설하면서 유림들의 공의를 모아 이산서원의 설립과 유지에 공이 큰 소고 박승임과 백암 김륵 선생을 추배해 함께 제향을 봉행했다.

이날 봉안고유제 초헌관에는 장욱현 영주시장, 아헌관에는 의성유림 김창회 선생, 종헌관에는 봉화유림 이종태 선생이 각각 맡아 제향을 올렸다. 또 인근 경북 북부 지역 유림들도 참석해 봉안고유제를 함께 지냈다.

이산서원은 이산면 원리(지금의 휴천1동)에 1558년(명종 3) 창건돼 1574년(선조 7) 사액을 받으며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1614년(광해군 6) 이산면 내림리로 이전했으며 이후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 훼철됐다가 1936년 경지당과 지도문만 복원됐다.

2008년 영주댐 건설로 이산서원이 수몰될 상황이 되자 현재의 이산면 석포리에 당초 규모로 이건 복설한 것이다.

퇴계는 이 서원에 대해 손수 이산서원기를 쓰고, 원생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과 공부하는 방법, 학문의 목표 등을 소상하게 담은 원규를 함께 만들었다.

이는 우리나라 서원 원규의 효시가 됐을 뿐만 아니라 서원 운영의 정형화를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아 전국적인 모델이 됐다고 한다.

또 퇴계는 주 건물인 경지당을 비롯해 동재인 성정재, 서재인 진수재, 관물대, 지도문 등의 이름도 손수 붙였다.

특히 이산서원은 퇴계학문을 집약하는 성학십도의 판각을 보관하고 있었던 서원으로 더욱 유명하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이산서원의 이건복설 준공식 및 봉안고유제 봉행을 시작으로 그 동안 끊어졌던 서원의 전통을 되살려 원래 역할인 존현양사의 책무를 다해 영주의 선비정신을 함양하고 참된 인성을 기르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13일 열린 이산서원 복설준공식에서 초헌관인 장욱현 영주시장이 봉안고유제 제향을 지내고 있다,
▲ 13일 열린 이산서원 복설준공식에서 초헌관인 장욱현 영주시장이 봉안고유제 제향을 지내고 있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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