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구시장 선거구도가 벌써부터 출렁이고 있다. 3선 행보에 선을 긋던 권영진 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각축을 벌이던 곽상도 의원의 중도 하차하면서 대항마가 정리돼 힘이 붙었다.

이에 맞서 정치인과 행정가, 언론인 출신 등 다수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거론 후보 대부분이 대구 시민들의 눈높이에 충족되는지는 의문이다.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가 출범한 이래 정부 고위직 출신과 정치인 등 나름 역량을 갖춘 인사들이 대구시장이 돼 대구시의 살림을 책임져 왔다. 하지만 쪼그라든 대구의 위상을 드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시민들의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시민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이 요구된다.

역대 대구시장 선거 중 한때 대기업 CEO 출신 지역 인사에 대한 영입설 등 다양한 인물에 대한 탐색과 저울질이 있었다. 그만큼 침체된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결국 핫바지 방귀 새듯 슬그머니 사라졌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시민들의 요구와 이해가 맞지 않은 탓이 크다.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후보는 권영진 시장이다. 권 시장은 최근 본격적인 3선 행보에 들어간 모습이다. 측근들을 대구 시정에 전진 배치하고 캠프 가동 채비에 들어갔다. 권 시장은 자신이 벌여놓은 통합신공항 이전과 취수원, 신청사 이전 등 현안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 권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의견은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 낮은 지지도를 벗어나는 것이 과제다. 또 역대 대구시장 중 3선에 성공한 이는 한 명도 없다. 대구 시민의 3선 피로감을 극복해야 한다. 국민의힘 차기 대선후보가 누가 되느냐는 가장 큰 변수다. 공천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8년째 꼴찌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이 멍에를 벗기 위해 역대 대구시장이 각고의 노력을 쏟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지역 경제 회복이 그 무엇보다도 급선무다. 차기 대구시장은 시민들의 바라는 바를 정확히 읽고 준비된 사람이 도전하길 바란다. 가급적 경제전문가나 검증된 전국적인 인물이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차기 대선과 함께 달아오를 대구시장 선거가 점점 궁금해진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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