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클럽 중심으로 마약 확산 정황||인체·동물용 마취제 케타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 대구경찰청 전경.
▲ 대구경찰청 전경.
대구지역 클럽에서 신종 마약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지역 클럽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클럽 화장실 등에서 종업원을 비롯해 손님들이 수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최근에는 클럽 화장실 내부에서 3~4명의 인원들이 단체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녹화된 동영상이 돌기도 했다.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마약류는 대마초나 엑스터시보다 값이 싸지만 환각 효과가 높은 ‘케타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동물용 마취제의 원료로 환각 증상을 유발한다. 유통되고 있는 케타민은 병·의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사 형태가 아닌 가루 형태라 쉽고 빠르게 투약할 수 있다.

최근 익명의 제보자가 언론사 등에 ‘제2의 버닝썬 대구클럽’이라는 제보를 한 가운데 추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마약 투약을) 자주 목격해 풍기는 이미지와 냄새만으로도 알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지역 클럽 등지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케타민’은 1g 당 30만 원에 구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님 유치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클럽 MD(영업진)의 구조로 마약 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역 2개 이상의 클럽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관계자는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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