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도서관 전경.
▲ 영덕도서관 전경.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감성 도서관을 꿈꾸는 영덕도서관은 1973년 7월13일 개관했다.

내년이면 개관 50주년을 맞는 영덕군의 유일한 공공도서관이다.

연면적 1천598㎡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종합자료실과 연속간행물실, 2층은 어린이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평생학습실을 3층은 열람실과 동아리실, 지하는 시청각실을 갖추고 있다.







▲ 영덕도서관 2층 어린이자료실.
▲ 영덕도서관 2층 어린이자료실.




‘당신의 꿈과 행복, 도서관이 함께 합니다’라는 운영 지표로 올해 초 부임한 안상기 관장을 비롯한 8명의 직원이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8만2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연간 8만여 명이 찾을 만큼 영덕도서관은 지역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은 영덕읍 중심지에 있어 군청, 교육청, 경찰서, 법원 등 주요 관공서와 인접해 있다.

또 야성초교와 영덕중학교도 인근에 있어 교육기관의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 영덕도서관 1층 종합자료실.
▲ 영덕도서관 1층 종합자료실.






◆도서관 이용과 운영

영덕도서관 운영시간은 자료실은 평일(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개인학습 공간인 열람실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오후 10시에 문을 연다.

이곳은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서관 열람실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듬뿍 담긴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은 옛 추억을 간직하고자 제1~2열람실을 넓게 운영하며 무료 사물함 대여, 공공 와이파이와 사설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공기청정기도 마련하는 등 쾌적한 학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일이며 자료 대출은 1인당 6권 이내로 14일간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RFID(도서관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쉽고 빠르게 도서대출 처리가 가능해졌고 언택트 시대에 따라 셀프 자가대출반납기로 비대면 도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이 평생학습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낭만 초급 통기타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이 평생학습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낭만 초급 통기타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꿈을 키우고 끼를 살리는 평생학습관



영덕도서관은 2003년 경북도평생학습관으로 지정돼 영유아 및 학생,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생애 주기별 다양한 평생교육 강좌를 운영하며, 평생학습 기회를 부여하고 개인의 특기 적성 개발을 돕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그림책 지도사 3급 자격 과정 △북적북적 행복한 책 놀이 △소소하게 만드는 행복 가죽공예 등의 강좌를 진행했다.

특히 그림책 지도사 3급 과정을 통해 6명의 주부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생물과 함께 배우는 창의과학 △그림책과 독서미술을 접목한 뚝딱뚝딱 재밌는 그림책놀이 등을 운영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일반인을 위해 △슬기로운 영화생활 △그림책으로 배우는 인문학 △정리수납 전문가 2급 자격 과정 △퇴근 후 낭만 초급 통기타 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요즘 정리수납 전문가 2급 과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강좌로 △자신만의 이야기로 1인 1책을 만드는 나의 이야기인 나의 그림책 출판 △4차 산업의 핵심인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로봇&게임 코딩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 주부들을 대상으로 정리수납 전문가 2급 과정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 주부들을 대상으로 정리수납 전문가 2급 과정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민의 커뮤니티 공간

영덕도서관은 지역민들을 위해 ‘책동무 어린이독서회’와 평생학습동아리 ‘북 나누리, 일곱 빛깔 동화 놀이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반기 그림책지도사 자격증 취득자를 중심으로 ‘고래의 꿈’이라는 신규 그림책동아리를 개설해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배운 재능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책동무 독서회’는 매월 2~4주 수요일 방과 후에 독서토론과 독서체험, 글쓰기 지도 등 초등학생들의 건전한 독서습관 형성과 다양하고 유익한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북 나누리’ 동아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운영된다.

그림책 작가연구 및 작품분석, 자녀교육, 영화, 미술 등의 인문학까지 책을 매개로 공부하며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일곱 빛깔 동화 놀이터’ 동아리는 회원 재능기부를 통해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단체이다.

독서회와 동아리 활동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영덕도서관은 지역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 일곱 빛깔 동화놀이터 동아리 회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 일곱 빛깔 동화놀이터 동아리 회원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특화 사업으로 지역 독서문화 선도

영덕도서관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천 독서 △내 삶을 바꾸는 인문학 △책 읽는 가게 △아름다운 동행 북로드(Book road) 등을 통해 지역의 독서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천 독서운동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학생과 학부모 및 지역민들을 위해 생활 속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는 독서생활화 운동이다.

이와 함께 내 삶을 바꾸는 인문학은 여행, 문학, 명리학, 미술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인문학 강연을 개최해 인문학 거점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월 태원준 작가의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세계일주’라는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에세이 베스트셀러 작가 윤정은, 러닝전도사 안정은 작가, 최갑수 시인 등이 영덕도서관을 다녀갔다.

특히 2016년 경북지역 최초로 시작해 6년 동안 이어온 ‘책 읽는 가게’는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지역 상인들을 위해 가게에 직접 책을 배달하고 수거하는 서비스로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역 기관 및 단체와 협력해 영유아,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에 맞춤형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동행 북로드’ 사업을 통해 사회적 포용을 실천하는 도서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이 태원준 작가를 초빙해 내 삶을 바꾸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이 태원준 작가를 초빙해 내 삶을 바꾸는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 영덕도서관이 마련한 장애인 커피 바리스타 교실.
▲ 영덕도서관이 마련한 장애인 커피 바리스타 교실.








▲ 2023년 개관하는 영덕통합도서관의 조감도.
▲ 2023년 개관하는 영덕통합도서관의 조감도.


◆ 2023년 영덕통합도서관 개관

영덕군은 영덕도서관을 신축해 2023년 영덕통합도서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착공을 한 후 2023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교된 구 야성초등학교 부지 1천487㎡에 건축면적 3천46㎡,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는 신축 도서관에는 1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신축 도서관의 강점은 1층 어린이자료실이다.

경북지역에서 최고로 꼽힐 만큼 넓은 면적과 고품질의 다양한 도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3~4층에 있는 종합자료실에는 청소년들의 꿈을 키울 수 있고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20~50대 주민을 위해 안락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카페에 버금가는 환경과 양질의 도서를 비치할 계획이다.

실버세대의 독서를 장려하고자 큰 글자 도서와 신문 등을 볼 수 있는 장소도 준비한다.

전국 최초로 도서관 건물에 북 드라이브 스루를 설치해 코로나19 시대 이후의 도서관 이용 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 MZ세대와 X세대가 조화를 이룬 직원들과 안상기 영덕도서관장(뒷줄 오른 쪽 두 번째 )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MZ세대와 X세대가 조화를 이룬 직원들과 안상기 영덕도서관장(뒷줄 오른 쪽 두 번째 )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안상기 관장과 가족 같은 직원들

안상기 관장은 “그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알려면 시장으로 가며 미래를 알고 싶으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처럼 도서관은 인재를 키우는 요람이다”며 “영덕군의 미래를 보고 싶다면 2023년 개관하는 신축 도서관을 기대하자”고 말했다.

또 “신축 영덕통합도서관은 군민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책과 함께 하는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되길 바란다”며 “나이와 성별과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군민이 편하게 쉬며 즐길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한 신입 직원 2명과 함께 그도 올해 처음으로 관장을 맡았다.

경력 15년이 넘는 베테랑 사서직도 있지만 MZ세대와 X세대의 적절한 조합으로 구성된 도서관 구성원들은 모두 함께 더 행복한 영덕도서관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단다.

신입 사서인 김다영·전이슬 주무관은 “첫 발령을 낯선 영덕으로 받아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10개월이 지난 지금은 주민과의 만남이 너무 즐겁다”며 “평소 바다를 좋아하는데 쉬는 날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안상기 관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잠시 도서관에 들러 책과 함께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은 좋은 영감과 새로운 생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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