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경선 결과 놓고 이의제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한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측이 11일 경선 결과에 강력 반발하며 당 지도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 선관위의 당 대선후보 결정 건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날 실시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최종 투표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턱걸이 과반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된데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최종 대선후보 결정을 놓고 마지막 ‘명-낙 대전’이 벌어지면서 민주당의 내홍이 예상된다.

캠프 의원들은 이날 중도 사퇴한 후보(정세균 전 국무총리·김두관 의원) 표를 모두 무효로 처리한 데 대해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효 처리한 표를 전체 투표수에 포함할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 득표율이 50.29%가 아닌 49.32%가 된다는 것이다.

캠프 의원들은 당규 59조 1항을 두고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무효, 사퇴하지 않은 후보에게 투표한 것은 유효”라며 후보 사퇴일 이전에 각 후보가 받은 ‘유효표’로 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서울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서울경선 및 3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선거인단 투표율은 81.29%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전 대표는 62.37%, 이 경기지사는 28.3%를 얻어 처음으로 이 전 대표가 이 경기지사를 더블스코어 차로 눌렀다.

이 경기지사는 24만여 표가 걸린 이날 3차 슈퍼위크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기록했지만 누적 득표에서는 총 145만9천992표 중 71만9천905표로 1위를 고수했다. 이 전 대표는 56만392표(39.1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2만935표(9.01%), 박용진 의원은 2만2천262표(1.55%)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서 “원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원칙에 따라서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결선투표가 있어야 된다.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선 불복’이라는 해석은 일축했다.

홍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도상의 문제가 있어서 계속 이의제기를 해왔고, 그것이 수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가 나왔으며 예상했던 혼란과 갈등이 발생했다”며 “이 단계에서는 불복이라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절차에 하자가 없다고 보고 있어 경선 여진이 당 내 진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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