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구속을 계기로 여론을 환기시키며 이 경기지사와의 연결고리를 집중적으로 부각해 ‘대장동 게이트’ 여론전에 불을 지피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황교안(가나다순) 등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지역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의원이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도 검경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당장 성남시청·성남도시개발공사·이 경기지사 비서실·관련 휴대전화·같이 일했던 비서관은 왜 압수수색하지 않느냐”고 따지며 “그야말로 수사의 ABC(기초)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 촉구 발언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장동 의혹 사건이라고 말씀을 하는데 확인된 배임 범죄다. 거기에 공동주범이 이재명 성남시장 그리고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라고 확실하게 나온 범죄사건이기 때문에 앞으로 의혹사건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주장하며 검·경의 이 경기지사 수사를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경기지사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할 때 대장동 비리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분명히 더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경기지사의 단체장 재직 기간 중 국공유지 대규모 개발 사업에 전수조사를 할 것을 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 경기지사를 기어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운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문 대통령이 이걸 은폐한 그 죄까지 들추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 앞까지 특검을 촉구하는 도보 1인 시위에 나섰다.
국회 본관을 출발해 여의도역 인근에서 멈춰선 이 대표는 “여의도 금융상품 설계 전문가도 이런 수익률 가진 상품을 개발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방 권력과 그런 업자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수익률을 강하게 꼬집어서 대한민국 경제 질서, 사법질서를 완벽하게 찾겠다”면서 청와대로 향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청와대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또 지켜보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