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할 때 등장한 마스크 제작자…한국문화센터 대구영남본부 박성아 강사

발행일 2021-10-06 14:56: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 휴먼 리소스〈59〉한국문화센터 대구영남본부 박성아 강사

지난해 마스크 부족 시 마스크 제작 배포 및 제작법 전수

일회용 폐마스크 급증 예상…친환경 천 마스크 전도

한국문화센터 대구영남본부 박성아(50·여) 강사는 “마스크 공급 부족 상황에서 미력이나마 공급 확대에 다소 기여한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에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창궐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은 대구시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붙였다.

마스크 부족 현상으로 인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약국 등 판매처 앞에서는 주민들이 줄을 섰고, 정부는 마스크 판매 5부제를 실시하는 등 초유의 풍경이 벌어졌다.

대구는 고립되다시피 했으며 기능 전체가 마비돼 도시가 죽은 듯 조용하기만 했다.

부족한 일회용 공산품 마스크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 상황을 해결하고자 나선 인물이 있었다.

한국문화센터 대구영남본부 박성아(50·여) 강사는 바로바로 만들 수 있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박 강사는 당시 상황을 보고 재봉틀만 보유하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제작이 가능한 필터교환용 천 마스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필터교환용 마스크 제작 강좌를 개설해 천 마스크 제작법을 널리 보급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으로 강좌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는 시련 앞에 멈추지 않았다.

한국문화센터 대구영남본부와 함께 천 마스크 300개를 제작, 코로나19 감염예방 지원 및 지역사회 봉사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박 강사는 “무료로 나눠준 천 마스크인데도 디자인과 패션의 우수성을 지역사회로부터 인정받아 비매품임에도 불구하고 주문 신청 전화가 쇄도했다”고 회상했다.

지역사회의 반응이 뜨겁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돼 필터교환용 천 마스크 무료 강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두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소진공의 모든 교육 관련 지원 사업이 취소된 것.

그는 이번에도 단념하지 않았다. 마스크 공급 부족인 당시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자체 제작 필터 교환용 천 마스크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임을 소진공에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끝내 박 강사의 진심은 소진공 담당자에게 전달돼 무료 강좌에 대한 승인을 받아 지난 1월 ‘코로나19 대응 방역 물품’ 강좌가 개설됐다.

주로 소상공인 및 예비 창업자로 구성된 교육생들은 본인과 가족뿐 아니라 이웃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더 많은 천 마스크를 만들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됐다.

천 마스크 강좌의 파급력은 지역 소공인 육성에도 영향을 줬다.

수료생 일부가 교육 이수 후 천 마스크 사업으로 창업을 한 것이다. 박 강사가 20년간 축적해온 패션·디자인 및 제작관련 노하우를 전수 받은 수료생의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박 강사는 수많은 교육생들을 양성한 교육 전문가로서 그간의 공로 및 실적을 인정받아 한국문화센터 연합회로부터 최우수 강사상을 수상했다.

박 강사는 “마스크 부족 사태는 해결돼 다행이나 앞으로도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소상공인 및 예비 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려 한다”며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려 반려동물용 패션 및 소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음에 착안해 소진공의 지원을 받아 ‘애견 패션 및 용품’ 온·오프라인 무료 강좌도 개설했다”고 전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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