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ㆍ국민 참여 경선 통해 후보선정 방침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낙하산 공천은 없을 전망이다.

▲ 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 5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대구 중·남구는 최근 곽상도 의원이 아들의 50억 원 화천대유 퇴직금 사태로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역구다.

5일 국민의힘 중앙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보궐선거 및 지방선거는 당원과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당 대표는 지난 6월 당선된 이후 ‘낙하산 당직’과 ‘공천 나눠 먹기’ 등 불공정한 관행을 혁파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지역 한 인사에게 ‘내년 지방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의 경우 당원 비율이 높은 지역구는 중앙당에서 공천에 직접 관여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권자의 입김이 아닌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인사들은 벌써 몸 풀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김재원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3선 의원인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친박계 핵심으로 통한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공천배제(컷오프) 됐지만 지난 6·11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김 최고위원은 차기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출마를 묻는 질문에 섣부르게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시간이 남은만큼 신중히 생각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중구 신명여고를 졸업한 데다 올해 초 중구로 이사를 해 현재 거주하고 있어 중·남구 선거 출마로 선회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전 사장은 사무실 또한 중구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현재 중차대한 문제는 정권교체”라며 “차후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선택과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다 탈락한 도태우 변호사도 지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대구 남구청장을 3선 연임한 임병헌 전 구청장도 지역민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기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에는 조명희 비례대표 의원이 앉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려두고 지역구 국회의원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중앙당에서 지역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장에서 중·남구 국회의원으로 노선을 선회할 것으로 보이는 김재원·이진숙의 경쟁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물급 인사 등 새로운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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