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당협 돌며 당심 확보 총력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대구·경북(TK)에 머물며 보수층 지지율 제고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의성군에 위치한 군위·의성·청송·영덕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지역당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의성군에 위치한 군위·의성·청송·영덕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지역당원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책임당원 여론조사가 20% 반영됐던 1차 컷오프 때와 달리 당원 선거인단 비중이 2차에서 30%, 3차 본경선 50%로 점점 늘어난다.

그는 TK 행보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키워드로 메시지를 전달하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4일 군위·의성·청송·영덕과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상주·문경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고 전날에는 구미갑을, 김천 등 당협 방문 및 대구 대봉동 김광석 거리에서 유승민 TV라이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안동·예천 당협을 찾아 당원들에게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정말 인간적으로 진솔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저는 지금 국민의힘 국회의원 누구보다도 박 전 대통령을 일찍 알았다. 2002년 박 전 대통령을 돕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열과 성을 다해 치아가 다 빠져가면서 박 전 대통령을 끝까지 도왔지만 어떤 혜택도 받아본 적 없다”며 “다만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는 게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늘 제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고민을 해서 제 충정을 담아서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누가 옆에서 계속 쓴 소리만 하면 듣기 싫다. 그게 계속 쌓이다 보니까 탄핵 당시 더 멀어지고 더 불편해졌다”며 “이를 본 대구·경북의 시·도민들과 당원들께서 저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배신자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제가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김천 당협을 방문해서도 “탄핵 이후 지난 5~6년 동안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엄청 겪었다. 지금도 겪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진짜 걱정하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주변에 있던 최순실과 최순실 남편, 비서실 문고리 3인방 등이 박 전 대통령을 망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유일하게 후회되는 게 있으면 왜 그때 박 전 대통령한테 ‘저런 사람 제발 쓰지 마라. 멀리하시라’ 강하게 말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당원과 유권자들의 서운한 감정이 굳어져서 저에게 마음을 안 열어주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풀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지금은 다 힘을 합해서 정권교체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에는 대구 수성구갑, 동구갑, 경산, 경주 당협을 돌며 당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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