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쟁 주자들 ‘무속신앙’ 공세에 거듭 해명 니서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바닥에 적힌 임금 ‘왕(王)’자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경쟁 후보들의 공격이 계속되자 4일 ‘왕’자 논란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진구 서면지하상가를 찾아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선출마 후 두번째 부산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부산진구 서면지하상가를 찾아 지지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6, 28일과 지난 1일 3~5차 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3차례 임금을 뜻하는 ‘왕’자를 왼쪽 손바닥에 쓰고 나온 장면이 포착돼 지난 2일부터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경선에 웬 주술과 미신이 등장하느냐”며 비판을 쏟아냈고 윤 전 총장은 “지지자가 응원의 뜻으로 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캠프 대변인인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완전히 뭐 한 건 잡았다는 식으로 계속하고 있다”며 당내 경쟁 주자들의 무속신앙 공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일부에서는 주술적인 이야기를 자꾸 하려는 것 같은데 그쪽 계통 사람이 그런 의미로 적어줬다든지 하면 검은 매직으로 안 쓴다”며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거를 치르다 보면 의외로 그런 경우가 많다.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기운 내라고 적어준 걸 선거에 나온 후보가 거부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손바닥이 아니라 얼굴이라도 내줘야 할 판”이라고 해명했다.

‘방역 때문에 손소독제를 바르거나 닦으면 웬만한 것은 지워지지 않나. 손을 씻지 않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주로 손가락 위주로 씻으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희는 왕뚜껑 라면도 안 먹을 것이고, 배에도 복근 왕자도 안 새기겠다”며 농담 섞인 답변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대선후보인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 측은 “거짓 해명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낳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전 의원의 ‘손가락 위주 씻기’ 발언을 언급하며 “윤석열 후보는 거짓말 퍼레이드와 그것을 지적한 상대 후보에 대한 수준 낮은 물타기성 공격을 중단하라”며 “대선후보 경선을 희화화 하고 격을 떨어트린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도 “국민을 속이고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희망캠프 권성준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와 그 참모들이 이틀새 쏟아낸 거짓말들이 엇갈리고 헷갈려 정리하기에도 어지러울 지경”이라며 “‘후보가 손가락 위주로 씻는 것 같다’고 말장난까지 했다. 국민적 불안을 거짓말과 말장난으로 대하는 윤석열 캠프는 제정신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이제 거짓말 끝말잇기를 멈추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한 죄에 대해 석고 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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