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분양 아파트 급증, 서둘러 대책마련을

발행일 2021-10-04 14:57: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미분양 공동주택은 총 2천365호에 달한다. 한달 전 1천148호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2015년 12월 2천396호를 기록한 뒤 5년8개월 만의 최다 미분양 물량이다. 매매시장에서도 우려하던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퇴조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한 달 만에 미분양 증가율이 2배가 넘은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뿐이다. 전국적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지난 7월 1만5천198호에서 8월 1만4천864호로 소폭 감소했다. 대구와 대비되는 현상이다.

대구의 미분양 급증은 지역 주택경기가 퇴조하는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아파트는 가격 폭등도 안되지만 대량 미분양 사태도 안된다. 미분양 증가는 공급 감소로 이어져 수급안정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가장 큰 재산인 아파트는 가격 안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필요할 때 사고 팔 수 있다. 또 집이 없는 사람들은 적절한 자금 계획을 세워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

미분양을 줄여 부동산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아직 미분양 물량이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조만간 5천 호를 넘기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연말이 다가오면 입주 물량까지 쏟아져 조정국면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우려되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대구의 미분양은 동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5월 1천52호를 기록한 뒤 7월 747호로 감소했으나 8월 들어 다시 1천637호로 급증했다. 그러나 문제는 미분양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미분양 증가는 최근 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북구, 중구, 수성구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 8월 대구 아파트 매매는 1천682건에 그쳤다. 전월 대비 7% 가량 줄어들었다. 2016년 6월(1천506건) 이후 5년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가격 상승률도 0%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말 기준 0.05%대였던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9월 들어 0.03% 이하로 떨어졌다.

미분양 사태가 심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와 공급제한 대책 등이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 국토부는 대구시가 요청한 동구지역의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최우선적으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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