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동일 직렬 후배 위해 명퇴, 승진은 다른 직렬이…구미시 5급 인사 논란

발행일 2021-10-04 12:31: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보건 직렬인 이연우 위생과장 명퇴했지만 승진은 간호 직렬에게 돌아가

구미시청 전경.


구미시가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상식 밖의 상황이 벌어지자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보건직렬 사무관(5급)이 같은 직렬 후배에게 승진 기회를 주고자 명예퇴직을 했지만 정작 타 직렬 6급 공무원에게 사무관 자리가 돌아간 것이다.

구미시는 지난 1일 행정 6명, 공업 2명, 간호 1명, 시설 1명의 모두 10명에 대한 5급 승진을 의결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간호 직렬에 대한 승진 인사다.

보건 직렬인 이연우 위생과장(5급)이 같은 직렬 후배들에게 승진 기회를 주고자 명예퇴직했지만, 시는 간호 직렬을 5급으로 승진시켰다.

위생과장 보직은 행정, 보건, 식품위생 직렬에게 배정된 복수직 자리이다.

따라서 이 과장의 명퇴에 따라 행정·보건·식품위생 직렬에게 승진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공직사회의 상식적인 예상이었다.

어찌 된 일인지 간호 직렬이 승진하자 보건 직렬은 물론 행정·식품위생 직렬의 승진 대상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또 인사가 단행되기 전부터 공직 내부에서는 ‘이 과장의 명퇴로 생긴 5급은 누구를 위한 자리’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고, 그 소문이 들어맞자 이번 승진 인사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보건 직렬 공무원인 A씨는 “35년째 공직 생활을 하고 있는 데 보건·행정·식품위생 직렬에게 5급 승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인사 담당자는 “승진 대상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인사위원회를 열고 감염병 관리 등에 집중하고자 보건직이 맡았던 보건소 건강증진과장 보직을 간호직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 과장의 명예퇴직으로 공석이 된 식품위생과장 보직은 전보로 충원하고 보건소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승진 인사로 충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건강증진과장 보직의 경우 보건과 의무, 간호, 의료기술 직렬이면 누구나 담당할 수 있지만, 유독 간호직을 배정한 것에 대한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해 그 배경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인사위원회가 각종 이유를 들며 대상 직렬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긴 것인 만큼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미시공무원노동조합 측은 “사무관 공석에 따라 같은 직렬이 아닌 다른 직렬 승진 대상자가 승진한 것에 대한 공직 사회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인사위원회가 ‘구미시 지방공무원 정원 관리규정’에 없는 직렬을 승진자로 결정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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