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주제로 뮤직비디오 만들어 방영||‘90년생 공무원이 왔다’ 소책자로 편집해 히트||“

▲ 조증호 대구시 청렴윤리팀장
▲ 조증호 대구시 청렴윤리팀장
“공직사회의 ‘청렴’이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구시 감사관실 조증호 청렴윤리팀장은 ‘어떻게 하면 공직자들이 청렴을 생활화 할 수 있을까’ 날마다 고민한다.

그는 대구시청에서는 감사맨으로 통한다. 32년 공직생활 중 감사부서에만 13년을 근무했다.

공직사회에서 감사부서에 근무하면 다른 부서 공무원들과 접촉하기 늘 조심스럽다.

부정부패 사건이 발생하면 동료 공무원들을 조사해야 하고 징계처분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사와 관련해 주변에서 부탁도 만만찮다. 이 때문에 조 팀장은 스스로가 평소 만나는 사람을 한정한다.

조 팀장은 요즘 청렴의 생활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지난 8월에는 청렴을 주제로 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대구시내 전광판 곳곳에 방영하고 있다. 청렴을 주제로 하는 뮤직비디오를 만든 것은 대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뮤직비디오 제작에는 홍대에서 오랫동안 인디밴드에서 활동한 지역 출신 음악감독이 작사·작곡을 맡았다.

라틴 계통 댄스곡으로 ‘떳떳해지자’라는 노랫말만 6번 반복되는 독특함으로 청렴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뮤직비디오 기획에서 제작, 방영까지 조 팀장의 발품으로 이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부서 특성상 기획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사건이 터지면 조사하고 징계를 내는 것이 감사부서의 주 업무이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방영한다는 것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조 팀장은 “청렴이라는 단어가 참 어렵다. 이를 어떻게 생활화 시킬까 고민하다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홍보하자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관련 예산이 많지 않아 질높은 영상을 제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뜻있는 지역출신 음악가 등이 도와줘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은 아이돌가수 영상 제작 경험이 있는 젊은 감독이 대구콘서트하우스, 예술발전소, 감사관실 등에서 촬영했다. 뮤직비디오는 대구시 하반기 시정혁신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팀장은 지난 올 초에는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90년생 공무원이 왔다’ 책 200여 쪽을 소제목별로 핵심내용을 25쪽 삽화 형태로 간결하게 제작해 ‘히트’를 쳤다.

글로만 된 두꺼운 책자를 삽화를 넣어 읽어보기 쉽게 책자를 재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공무원들의 소중한 생각과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강하고 간결하게 전달, 세대 간 소통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이 나오자 국무총리실, 국가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경남도, 충남도 등 타 지자체에서도 책자를 공유해도 되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조 팀장은 동료들에게 직원 같은 팀장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뮤직비디오와 청렴소책자 사례처럼 본인이 직접 기획을 하고 발로 뛰어 성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청렴은 곧 공직자의 자존심과 연결된다”며 “공직자 내부는 물론 시민들에게까지 철저한 서비스와 공정한 업무처리를 통해 청렴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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