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문화의 쉼터, 지역 인문학 소통의 장

▲ 의성군립도서관 전경.
▲ 의성군립도서관 전경.




2001년 개관한 후 지역 독서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 의성군립도서관(의성군 안계면 안계길 114)은 지역민들의 ‘여가와 품격 있는 삶’을 위해 다채로운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의성군립도서관은 책을 대여하는 도서관이라는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인문과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민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면 단위 도서관으로는 드물게 ‘2019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2020년 한국도서관협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의 마음을 책으로 보듬고자 보다 더 깊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다가 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도서관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강원국 저자를 초청한 강연회의 모습.
▲ 강원국 저자를 초청한 강연회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운영하는 ‘마음성장 도서관학교’의 프로그램인 웹툰그리기.
▲ 의성군립도서관이 운영하는 ‘마음성장 도서관학교’의 프로그램인 웹툰그리기.


◆일상 속 인문학을 만나다…‘도서관 인문학 프로그램’

의성군립도서관은 해마다 주민의 관심사를 반영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먼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일상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주 대상층인 노년층의 관심사를 파악해 삶의 마무리와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답을 제시하고 더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실천방법을 이야기하면서 초창기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기존 인문학 소외층이었던 ‘어르신’을 ‘인문학 고정층’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2018년 한국도서관협회장,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으며 대표적인 인문학 강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인문독서아카데미’는 딱딱하고 어렵다고 여겨진 기존 인문학을 생활 속 주제로 녹인 대중 강연으로 꼽힌다.

주민의 관심 의제를 시의 적절하게 반영한 인문독서아카데미가 큰 인기를 끈 덕분에 의성군립도서관은 2018~2019년 연속 우수기관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경북대 인문학술원 후원으로 경북도교육청 의성도서관과 협력한 ‘2021 의성군 인문독서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역 인문학의 수준을 한층 더 높였다.

이 프로그램은 ‘노년의 삶,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오는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운영한다.

특히 인문·예술계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코로나19 블루로 어려운 시기를 겪는 지역민에게 인문학적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 의성군립도서관이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운영하는 생생인문학 프로그램인 화분 만들기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운영하는 생생인문학 프로그램인 화분 만들기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진행한 작가 강연회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진행한 작가 강연회의 모습.




◆책으로 의성이 하나로…다채로운 프로그램 제공

지난 1년 간 책을 1권 이상 읽은 국민의 비율은 59.9%, 1인당 연평균 독서량은 8.3권으로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의성군립도서관은 독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책으로 하나가 되는 공통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저자 초청 강연인 ‘의성군민 함께읽기: 작가를 만나다’를 운영해 톡톡한 효과를 거뒀다.

특히 베스트셀러 저자(정혜신, 이준영, 한비야, 이병률, 장강명, 정유정, 채사장)를 초빙해 매월 1회 작가와의 만나는 강연을 모두 7차례 진행했다.

또 사전 독서모임인 ‘함께 읽기 북클럽’과 함께 독서모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서관은 소외지역 이웃에게 책을 통한 관심과 애정을 전달하고자 적극적인 문화복지사업을 운영 중이다.

‘책 읽어주는 문화봉사단’은 ‘60+실버세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매주 소외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 21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647명의 어르신에게 책으로 전하는 나눔을 실천했다.



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만나는 미래의 꿈으로 통하는 자유학년제를 지원하는 ‘마음성장 도서관학교’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음성장 도서관학교는 지역 중학교 2곳(안계중, 삼성중)의 자유학년제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탐색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학생 77명은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주 1회 도서관에서 웹툰, 진로독서, 리더십스피치 등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적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직업능력을 개발한다.

무엇보다 도서관은 코로나19 사태로 문화 경험이 줄어든 지역 학생에게 생생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학과선택, 취업, 능력개발 등 삶의 여러 단계에 도움을 주는 평생의 독서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의성군립도서관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이야기가 있는 코딩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 이야기가 있는 코딩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진행한 작가들과의 인문학 강연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진행한 작가들과의 인문학 강연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진행한 한밤의 맥주로운 독서의 모습.
▲ 의성군립도서관이 진행한 한밤의 맥주로운 독서의 모습.




◆언제 어디서나…‘스마트 디지털 도서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증가한 언택트 수요를 충족하고자 올해부터 스마트 도서관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도서관 로비에 전자책 키오스크를 구비해 스마트폰 QR코스를 활용한 간편한 전자책 및 오디오북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책‧오디오북 등의 장서를 모두 1천여 종 이상 확대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등을 24시간 365일 어디서나 편하게 읽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어린이자료실에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를 비치해 동화구연‧AI 독서튜터링 등 책을 활용한 색다른 스마트 체험으로 아동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생애 첫 독서경험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음악생활·표현생활·교양생활 등 16개 분야의 독서‧문화강좌와 6개 문화예술동아리(서예, 한문, 시낭송, 아코디언, 독서)가 매일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책 읽는 즐거움을 확산하는 행사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도서관 상주작가가 진행하는 ‘상주작가 특강: 랜선여행을 떠나다’, ‘상주작가 시네마살롱’과 색다른 독서경험을 위한 ‘도서관 취미를 엮다’, ‘한밤의 맥주로운 독서’, 가을밤 음악회인 ‘도서관 가을을 노래하다’는 지역민이 가장 선호하는 독서 행사로 꼽힌다.

사람과 책, 문화를 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의성군립도서관은 오는 11월 금성작은도서관과 내년 봉양온누리터도서관을 개관하며 지역 독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 손건옥 의성군립도서관장
▲ 손건옥 의성군립도서관장






◆일상 속 복합문화공간으로…손건옥 의성군립도서관장



“여전히 도서관을 조용히 책 읽고 공부하는 장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함께 주민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도서관은 지역사회 복합문화공간이자 문화쉼터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손건옥 의성군립도서관장은 도서관을 생활밀착형 독서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내년부터 3가지 변화를 위한 빈틈없는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통해 도서관 생활권인 ‘도세권’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접근성이 낮아 도서관 이용이 힘들었던 주민을 위해 ‘일상 속 작지만 큰 도서관’으로 다가서고, 오는 11월 중 금성작은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내년 8월에는 봉양온누리터 도서관을 개관해 지역민의 독서의욕을 고취하고 생활 속 문화의 폭을 넓혀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특히 봉양온누리터 도서관 내에 ‘북카페’ 공간과 지역민의 ‘마주침’ 공간을 조성해 소통하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생활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손 관장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42%에 달하는 초고령사회라는 특성을 감안해 연령별 특화서비스인 ‘큰 글자 도서 확충’과 ‘노년인문학 운영’, ‘노년독서동아리 구성’ 등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학습의 기회가 부족한 지역 아동을 위해 ‘영유아북스타트’, ‘영어그림책’ 등 어린이 특화 장서를 구축하고 부모와 아이를 위한 안락한 ‘영유아존’을 설치해 손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에 개관하는 봉양온누리터 도서관에는 ICT기술을 적극 반영해 스마트한 도서관을 구축한다.

또 바쁜 일상 속에 보다 더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예약도서대출기, 전자책 오디오북 키오스크 등을 구비하고 어린이와 노년층을 위한 동화구연 체험공간, 치매예방 독서스크린 등을 통해 독서문화 경험의 폭을 넓히고 독서 인구를 확대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손건옥 관장은 “도서관이 지역민의 생활 일부가 될 수 있도록 참신하고 다양한 독서 및 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앞으로 의성군립도서관 만의 특성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민이 찾고 싶은 안락하고 유익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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