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친 집 매수인 신상 몰랐다”

발행일 2021-09-29 16:04: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만배 누나ㆍ부친 계약 자료 공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친누나와 자신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서울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 자료를 공개하며 화천대유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측은 29일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매 계약서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부모님 집을 사 간 사람이 김만배씨 누나라는 걸 어제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에서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시세보다 1억 원 정도 적게 내놔서 팔았는데 (부동산) 중개사를 통했기 때문에 사 간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고, 중개료도 다 지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은 “5년 사신 집인데 (부친이) 고관절이 깨져서 수술하고 계단을 다닐 수 없어서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집을 내놨다”며 “그거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고 하면 수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9일 서울 중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기자 재직시절 오랫동안 법조를 출입했던 김씨에 대해서는 “인사이동하면서 서울지검 근무하고, 지방 갔다가 대검도 근무하니까 내가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도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몇 년 전에 어느 현직 검찰 간부 상갓집에서 저쪽 자리 앉아서 눈인사 한번 한 거 같고, 법조 있을 때도 내가 본 게 9~10년 된 거 같다”며 “서로 연락하고 만나는 그런 친분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김씨가 윤 전 총장과 형 동생 하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씨는 2016년 말 박영수 특검의 부탁을 받고 기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며 “박 특검이 수사팀장을 누굴 시키는 게 좋겠냐고 묻자 김 씨는 ‘석열이형’이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기자들은 ‘김만배가 윤석열하고 엄청 가깝구나’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김씨의 누나가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것에 대해서는 “다운 계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는 “윤기중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부동산중개업소에 평당 2천만 원에 내놨고 중개업자가 데려온 사람의 개인 신상을 모르고 계약한 것이 전부”라며 부동산 계약서와 중개수수료 지급영수증을 공개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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