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황병직 의원(영주)은 29일 영주시에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이끌기 위한 ‘범시민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영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SK머티리얼즈가 지난 14일 상주에 8천500억 원을 투입해 배터리 실리콘 음극제 및 원재료를 생산하는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황 의원은 “영주에 있는 SK머티리얼즈가 상주에 투자를 결정함으로써 영주시에는 보이지 않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사례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SK머티리얼즈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은 약 700억 원이다.

이는 영주시민 10만 명에게 시민 한 명당 해마다 70만 원을 줄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 만큼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영주시민 모두가 영주의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을 범시민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의체를 통해 관련 기관과 각계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정기적으로 협의회를 개최하고 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한다면 SK머티리얼즈에서 약속한 영주지역 대규모 투자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영주에 위치한 기업의 지역 재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다른 대기업들도 영주에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건을 만들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의원은 영주에 위치한 기업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범시민 대토론회 개최도 제안했다.

황 의원은 “이번 상주 투자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당사자인 SK머티리얼즈와 영주시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 상공회의소, 시민단체 등을 망라하는 패널을 모시고 영주지역 투자를 위한 미래전략 대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 투자유치는 영주시민의 생계와 후손들의 미래가 걸린 엄중한 사안인 만큼 범시민적인 역량을 결집하고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머리 맞대 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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