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현 의료 체계론 감당 못해

발행일 2021-09-29 13:46: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거세다. 3천 명 돌파에 이어 28일 신규 확진자 2천885명이 발생, 역대 두 번째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85일째 네 자릿수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구 109명, 경북 88명이 발생, 대구·경북은 6일 연속 1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지역 코로나 검사 인력도 업무량 폭증과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확산 추세가 이대로 계속되면 현재의 의료 체계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관련 의료진의 탈진도 우려된다. 검사 인력과 간호 인력의 적절한 충원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 향해 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줄어든 데다 일상 회복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의료체계 감당 범위 내에서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다음 달 초 개천절 등 두 차례의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 이동량 증가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하는 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방역 수위 완화는 곤란하다.

외국인발 코로나 확산세로 연일 1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대구는 늘어나는 검사자로 인해 임시 선별검사소가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평균 검사 수가 추석 전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검체 채취 일손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현재 국채보상기념공원 등 대구의 3개 임시 선별검사소는 일일 검사 목표수를 3배 이상 초과해 검진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별검사소 근무자들은 녹초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 인력이 제때 확보되지 않은 때문이다.

의사·간호사 자격증이 필요한 검체 채취 업무는 보건소 인력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 민간 의료 인력이 대신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업무가 힘들고 민원이 쏟아지다 보니 지원자도 잘 없다. 검체 인력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검체 인력은 방호복 탈착용, 소독 등 일반 직군보다 휴게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휴식 빈도는 적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방호복 때문에 화장실 이용조차 어렵다고 한다. 자칫 검사 인력의 ‘번 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검사 인력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도 확산세가 잡히고 난 후에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은 방역과 확산 차단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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