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코로나 검사 인력도 업무량 폭증과 일손 부족으로 아우성이다. 확산 추세가 이대로 계속되면 현재의 의료 체계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관련 의료진의 탈진도 우려된다. 검사 인력과 간호 인력의 적절한 충원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 향해 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줄어든 데다 일상 회복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의료체계 감당 범위 내에서 일상과 방역의 균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다음 달 초 개천절 등 두 차례의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 이동량 증가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하는 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방역 수위 완화는 곤란하다.
외국인발 코로나 확산세로 연일 1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대구는 늘어나는 검사자로 인해 임시 선별검사소가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평균 검사 수가 추석 전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검체 채취 일손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의사·간호사 자격증이 필요한 검체 채취 업무는 보건소 인력으로는 충당할 수 없다. 민간 의료 인력이 대신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업무가 힘들고 민원이 쏟아지다 보니 지원자도 잘 없다. 검체 인력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검체 인력은 방호복 탈착용, 소독 등 일반 직군보다 휴게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휴식 빈도는 적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방호복 때문에 화장실 이용조차 어렵다고 한다. 자칫 검사 인력의 ‘번 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검사 인력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도 확산세가 잡히고 난 후에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은 방역과 확산 차단에 주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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