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문화도시를 넘어 법정문화도시로||인구 5만 소도시가 예비문화도시로, 성주 분전 눈길||

▲ 지난 8월27일 열린 ‘2021 성주문화도시 비전선포식’의 장면.
▲ 지난 8월27일 열린 ‘2021 성주문화도시 비전선포식’의 장면.










농업 조수입 1조 원 시대를 실현해 부자 농촌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성주군이 문화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문화도시를 조성해 지역민에게 폭넓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명문화도시라는 브랜드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꿈만 같은 목표를 현실로 이루고자 성주군은 경북도와 ‘생명문화도시 조성 추진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문화를 통한 균형 발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이 협약은 문화도시 조성사업 계획 수립에서부터 완료 때까지 이어지는 만큼 성주군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날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라는 관점으로 기존의 중앙 중심 및 지자체 주도에서 벗어난 지역중심이자 시민주도형 프로젝트로, 전문가와 지주민, 지자체가 함께 도시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구 5만 소도시가 예비문화도시로



성주군은 2019년 7월24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포럼을 개최해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도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문화도시 성주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2019년 9월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제출한 전국의 2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현장검토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군은 같은해 12월에는 현장실사를 통해 수정된 내용을 반영한 새로운 비전 ‘생명과 공존의 문화도시 성주’라는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발표했다.

문화도시 선정을 위한 그동안 준비가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2020년 1월 예비문화도시에 도전한 전국 25개 지자체 중 성주군을 포함한 10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성주군은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들 중 유일하게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문화도시형)을 한 차례도 시행하지 않은 채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지자체이며, 현재까지의 예비문화도시 중에서는 인구가 가장 적은 소도시로 꼽힌다.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가 당당히 예비문화도시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와 함께 성주군은 문화도시 큰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2021 성주문화도시 비전선포식’을 지난 8월27일 성주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선보였다.



이 행사에는 ‘별의별(★의別) 실험실’에 참여한 주민과 단체 등이 참석해 한마음으로 문화도시를 향한 성주 주민들의 열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성주군의회는 문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의회에서 조례가 부결되면서 지적됐던 △성주군 규모에 부합하는 예산액 신청 △주민 참여범위 확대라는 의회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성주군은 조례제정과 함께 문화도시 TF팀을 문화도시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했고, 추진동력인 ‘주민-문화도시지원센터-지자체’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







▲ 지난 8월27일 열린 ‘2021 성주문화도시 비전선포식’의 장면.
▲ 지난 8월27일 열린 ‘2021 성주문화도시 비전선포식’의 장면.






◆마지막 기회 반드시…성주군민 하나로

‘생명과 공존의 문화도시 성주’는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된 후 2020년 한 해 동안 활발한 주민 논의를 통해 군민들이 참여하는 문화도시추진단을 구성하고, 주민주도형 공모사업인 ‘별의별 실험실’, ‘대황리 파일럿 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 같은 사업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큰 잔치’를 추진했다. 저이용 문화 공간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심산기념관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현대 속에 살아있는 근대를 경험할 수 있게 했으며, 잠들어 있던 공간을 깨워 주민들의 문화 활동 장소인 문화공유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1년간의 예비문화도시 사업 진행 후 2020년 말에 도전한 ‘제2차 법정문화도시 공모’에서 성주는 아쉽게도 탈락했다.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한 번 사업을 추진하고자 올해는 성주군 문화도시추진단 회의를 월 2회로 정례화해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제 성주군 제3차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도전 중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지난 9월10일 문체부에 법정문화도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26일 문체부 및 지역 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이 성주를 찾아 현장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함께 가는 문화도시, 성주는 이미 문화도시다’라는 주제로 ‘2020년 성주 문화도시 사업 평가회’를 가지고 지난해 사업에 대한 자체 평가와 2021년의 사업 내용과 방향을 재정립했다.



5월에는 문화도시TF팀을 구성해 문화도시 사업에 전문성을 더했다.





▲ 성주군이 2021년 성주문화도시 파일럿 사업의 꽃으로 통하는 여름학교인 ‘별린이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 성주군이 2021년 성주문화도시 파일럿 사업의 꽃으로 통하는 여름학교인 ‘별린이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주도한 ‘별의별(★의別) 실험실’ 대박

지난해 1천500여 명의 군민이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끌었던 주민주도형 공모사업인 ‘별의별(★의別) 실험실’에 올해는 1천60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는 문화도시에 대한 성주군민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뜨거워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의별(★의別) 아이디어 공유 및 컨설팅, 통합 발표회를 거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도시추진단, 워킹그룹,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문화도시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군은 하반기에는 더욱 심화된 아카데미를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별린이학교’는 2021년 성주문화도시 파일럿 사업의 꽃으로 통한다.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만드는 깜놀학교, 로드스콜라(Road Scholar)형 여름학교다.



‘별고을 성주의 어린이’(별린이)들이 성주에서 보낸 방학을 영원히 잊지 않도록 성주의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의 ‘청소년문화기획단’을 모집해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직접 참여해서 즐기는 여름캠프로 만든 것이다.



▲ 별린이 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야외 생태계를 체험하고 있다.
▲ 별린이 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야외 생태계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 8월14~15일 진행한 ‘별린이학교’는 성주지역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별린이 20여 명이 직접 청소년문화기획단으로 참여해 평소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들을 스스로 의논하고 결정해서 진행했다.



특히 올해 ‘별린이학교’에는 성주군 문화도시추진위원들이 직접 활동가(당사자 워킹그룹)로 참여해 사업계획에서부터 청소년문화기획단 모집 및 프로그램 공모에 이르기까지 총괄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성주군이 법정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된다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상호 학습형 프로그램의 시범사업이 될 것이다.



‘성주문화도시’의 또 다른 파일럿사업으로 꼽히는 저이용 공간 문화공유지 조성사업인 ‘유(遊)·휴(休)공간 조성’은 지금까지 유림인들의 공간이었던 향교, 서원, 제실 등을 주민들의 문화 활동을 위해 개방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현재 성주유림단체연합회의 적극적인 참여로 향교, 서원, 제실 여러 곳과 상호협약(MOU) 체결을 위한 논의를 마무리해 곧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병환 군수는 지난 8월27일 문화도시 비전선포식에서 “우리 성주의 문화적인 역량이 성주문화도시로 꽃피기를 희망한다”며 법정문화도시 지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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