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6일 임시선별검사소 일평균 검사 수 1천137건…추석 전 보다 두 배 늘어||

▲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으로 집계된 지난 2월16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일보DB
▲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으로 집계된 지난 2월16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일보DB
대구 외국인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임시선별진료소의 검체 채취 일손 부족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닷새 연속 1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과 외국인이 늘고 있는 반면 검체 채취 인력의 업무량이 대폭 늘면서 현장에서 각종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26일 지역 내 임시선별검사소 3곳의 일평균 검사 수는 1천137건이다. 추석 연휴 전(지난 13~19일) 일평균 검사 수가 562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현재 국채보상기념공원 20명, 두류공원·대구스타디움 각 14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중 절반은 행정인력으로 검체 채취하는 인력은 검사소당 7~10명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3개 임시선별소에 4천541명이 찾으면서 검사소당 일일 검사 목표 수(1천400명)를 초과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일손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도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 외국인 등이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많고 점심시간(오후 1시~2시30분) 중 검사가 중지되면서 민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임시선별진료소 직원들은 그야말로 녹초가 되기 일보 직전이다.

이처럼 상황이 최악으로 내달리는 데에는 인력이 제때 확보되지 않는 영향이 크다.

검체 채취 업무의 경우 의사·간호사 자격증이 필요해 보건소 인력으로는 충당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시는 민간의료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민간의료인력은 금전적인 문제로 일하기보다 재난상황에서 봉사의 일종으로 검사소에서 일하는 경우가 다수다.

그러나 업무가 힘들고 민원이 쏟아지다 보니 지원자를 찾는 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검사소 인력의 점심시간을 단축하거나 근무시간 연장을 논의 중에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하기 힘든 민간 의료인력의 피로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검체인력은 방호복 탈착용, 소독 등의 과정을 거쳐야해 일반 직군보다 휴게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휴식 빈도는 적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호복 때문에 화장실도 가기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민원도 해소하고 검사소 인력의 건강에 무리 없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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